미켈슨, 휴대폰 끄고 훈련 올인했는데.. 팬들 휴대폰 소음에 흔들

최수현 기자 2021. 6. 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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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PGA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필 미켈슨(51·미국)은 17일 개막한 US오픈을 앞두고 스마트폰도, 소셜 미디어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이 들수록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는 고향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토리파인스)에서 열리는 올해 US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메이저 6승을 거뒀지만 유독 US오픈에선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그러나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미켈슨은 스마트폰 탓에 좌절을 맛봤다. 그를 응원하는 고향 팬들이 홀마다 가득했고, 사진과 동영상을 마구 찍어댔다. 미켈슨과 동반 라운드한 잰더 쇼플리(28·미국)는 “미켈슨은 50야드마다 한 번씩 팬들에게 51번째 생일(16일) 축하를 받았다”며 “미켈슨이 그걸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팬들의 사랑만큼은 확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나친 사랑이었을까. 13번 홀(파5·613야드)에서 미켈슨은 더 이상 인내하지 못했다. 세컨드샷을 하려고 공 앞에서 어드레스를 했다가 세 차례 자세를 풀었다.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를 때 나는 소리 때문이었다. 미켈슨은 처음엔 “무음으로 해주세요”라고 했고, 다음엔 “제발!”이라고 외쳤다. 마지막엔 “농담 아닙니다”라고 했다. 결국 그의 샷은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1벌타를 받았다. 4번째 샷도 깃대를 맞고 튀어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로 홀을 마무리했다.

이날 버디 1개, 보기 5개로 4오버파 75타를 친 미켈슨은 공동 96위에 머물렀다. 4언더파를 친 공동 선두 러셀 헨리(32·미국), 루이 우스트히즌(39·남아공)과 8타 차다. 미켈슨은 “갤러리 소음도 프로 골프의 일부분이다. 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신경 쓰지 말아야 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무음으로 바꾸는 작은 버튼을 왜 누르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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