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여학생 졸업앨범서 빼버린 美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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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중학교 치어리더팀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학생을 빼고 찍은 사진을 졸업앨범에 넣어 논란을 빚고 있다.
치어리더팀의 졸업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사진을 두 가지 버전으로 찍은 건 '실수'일리 없다", "아놀드가 있는 사진이 10배는 더 아름답다", "어리석은 학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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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솔트 레이크 트리뷴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다운증후군을 가진 14세 소녀 모르긴 아놀드는 미 유타주의 쇼어라인 중학교 치어리더팀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치어리더팀의 모든 일정을 꿰고 있는 아놀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다.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어 최근엔 졸업앨범도 받았다. 하지만 앨범을 펼친 순간, 아놀드는 크게 실망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치어리더팀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치어리더팀은 처음부터 두 가지 버전의 사진을 찍었다. 아놀드가 중앙에 앉아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찍은 사진 한 장과 아놀드 없이 치어리더들만 모여 찍은 사진, 총 두 장이다. 팀은 아놀드가 없는 두 번째 사진을 졸업앨범에 실었다.
아놀드의 언니 조든 폴은 “동생이 졸업앨범을 보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아놀드는 매우 똑똑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다 이해하고 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폴은 “애초에 동생이 없는 별도의 사진을 어떻게 찍게 됐는지 의문”이라면서 “한 팀이다. 같은 학생이고 같은 촬영에서 같은 포즈를 취했다. 아놀드를 빼고 찍어야 할 이유가 대체 어디있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 학교는 동생이 입학할 때도 학급 목록에 포함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학교 측은 “졸업앨범에서 아놀드를 빠뜨린 실수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아놀드와 가족을 포함해 이번 일로 피해를 당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겠다”라고도 했다.
치어리더팀의 졸업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사진을 두 가지 버전으로 찍은 건 ‘실수’일리 없다”, “아놀드가 있는 사진이 10배는 더 아름답다”, “어리석은 학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도 저런 경험을 수도 없이 많이 했다.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며 공감을 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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