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에 편의점 업주까지..보이스피싱 시민들이 막는다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은데요,
경찰이 최근 두 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무더기 검거됐는데, 시민들의 활약이 피해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2 신고 당시 통화내용/음성변조 : "지금 너무 놀라서. (방금 전에 그 사람이 갔어요?) 네, 그 사람은 지금 저기 담배 피우고 있는데,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한 남성을 발견하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 4,300만 원을 전달받으려다 도주한 20대 수거책입니다.
저금리 대출 문자에 속은 40대 여성이 돈을 건네기 직전 상대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수거책 휴대전화에) 계속 문자가 왔는데 나중에 살짝 내려서 봤거든요. '고객 빨리 보내', '고객 빨리 보내세요.' 이렇게 왔던 거예요. 그때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그때 이거구나."]
지난 14일 제주시 오라지구대 한 택시가 급하게 정차합니다.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 전화에 속아 현금 2,700만 원을 인출한 손님을 기사가 이상하게 여겨 바로 경찰 지구대로 데려가 피해를 막은 겁니다.
지난달에는 편의점 업주가 50만 원 상당의 게임문화상품권을 사려던 중년 여성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군대에서 외박을 나간 아들이 납치됐다는 말에 속아 상품권 번호를 넘기려던 차에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은 겁니다.
[김정택/편의점 업주 : "(상품권) 끊으시면 누구한테 주시려고 그렇게 했냐고 물어봤는데 남편 친구한테 선물 준다고 하더라고요. 하도 이상해서 112에 신고해서 혹시 모르니까 이거 한번 알아봐 달라."]
이처럼 시민들의 기지와 경찰의 집중 단속이 더해지며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와 피해 예방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두 달 동안 특별단속을 벌여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등 6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51억 원 상당.
경찰은 어떤 기관에서도 돈을 직접 인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신고와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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