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레전드 마테우스의 '꼰대력'.."요즘 축구선수들 너무 나약해"
우리 땐 로테이션 자체가 없었다"
[경향신문]
독일 축구의 ‘레전드’가 요즘의 젊은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주인공은 바로 로타어 마테우스(60·사진)다. 1980~90년대 독일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그가 밝힌 요지는 ‘요즘 축구선수들 너무 나약하다’는 것.
마테우스는 최근 독일의 ‘차이트매거진’ 인터뷰에서 “요새 선수들은 ‘부담이 크다’ ‘너무 덥다’ ‘일정이 빡빡하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지만 나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예전에 나도 그런 거 다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수가 예전보다 늘어났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그 때문에 지금 20인 이상의 스쿼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80년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뛸 때 주전 멤버는 13~14명밖에 없었다. 축구에서 ‘로테이션’이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뛰고 싶었다. 부상을 당해도 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테우스는 요즘 선수들의 ‘대우’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은 0-3으로 져도 감독들이 경기 후 회견에서 ‘팀이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는 식으로 말하며 선수들을 싸고 돈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그런 발언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 시절 경기에서 지면 라커룸에 있는 동안 울리히 회네스(전 바이에른 뮌헨 회장)나 우도 라테크(전 바이에른 감독) 같은 사람은 선수들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그들은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명하며 ‘플레이를 잘 못했다’ ‘멍청한 경기를 했다’며 심하게 비난했다”며 “가끔은 (방송) 카메라 앞에서도 그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A매치 최다 출전기록(150경기)를 갖고 있는 마테우스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올라 우승 1회(1990년)와 준우승 2회(1982·86년)를 차지할 당시 ‘무적 전차군단’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 3월 환갑을 맞은 그는 현재 ‘스카이TV’와 ‘RTL’ 방송에서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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