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부산대 이경은, 심판을 꿈꾸는 이유는?

손동환 2021. 6. 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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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되고 싶다”

부산대학교(이하 부산대)는 18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 여대부 A조 예선에서 광주대학교(이하 광주대)를 68-46으로 제압했다. 2전 전승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부산대의 시작은 광주대의 시작보다 압도적이었다. 부산대는 1쿼터 시작 후 3분 넘게 야투 하나 허용하지 않았고, 광주대보다 빠르고 유기적인 공격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부산대의 수비력이 압도적이었다. 부산대는 강한 수비로 광주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박현은 코치가 원했던 색깔이 드러냈다.

수비가 잘된 이유는 리바운드. 수비의 마지막 지점인 리바운드가 잘 단속됐고, 부산대는 리바운드 이후 빠른 공격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 역시 잘됐다. 공격 리바운드로 광주대의 반격 기회를 잘 막았을 뿐만 아니라, 공격 리바운드 이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광주대를 허탈하게 했다.

부산대 빅맨진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경은(175cm, F)의 역할도 컸다. 이경은은 김새별(177cm, F)과 함께 높이 싸움에 힘을 실었다.

광주대가 존 프레스나 지역방어를 설 때, 이경은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줬다. 돌파나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찬스 창출 등 영리하게 움직였다. 이날 14점 12리바운드(공격 2) 5블록슛에 2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로 부산대의 A조 1위에 큰 힘이 됐다.

박현은 부산대 코치는 경기 종료 후 “(박)인아와 (박)세림이, (이)경은이 등 3학년들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1차 대회 때 몸이 좋지 않았고 부담도 느꼈는지, 경기력이 다운되는 것 같았다”며 1차 대회 때의 이경은부터 돌아봤다.

그 후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경은이를 포함한 고학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진 것 같다. 또, 경기장에서 힘을 더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게 결합되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며 광주대전의 이경은을 설명했다.

이경은은 경기 종료 후 “가드 자원의 부상이 많다. 그래서 신장이 크지만, 느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광주대는 빠른 농구를 하기에, 그 쪽으로 준비를 했다”며 광주대전 준비 전략부터 이야기했다.

이어, “광주대 키 플레이어인 양지원을 막으려고 했다. 양지원한테 한 골도 안 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공격에서는 내가 그나마 내 포지션에 맡는 자리에 있었기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잘된 이유를 설명했다.

박현은 코치와 이경은이 이야기했듯, 부산대에 부상 자원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부산대의 목표가 달라진 건 아니다. 부산대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

이경은 역시 “누가 빠져도,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뛴다. 끝까지 이 악물고 뛰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3학년인 이경은도 ‘진로’라는 단어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학생 선수로서 일반적인 진로를 꿈꾸지 않았다.

이경은은 “대학교 입학 후 프로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이)주영 언니(아산 우리은행)와 (이)지우 언니(하나원큐), 동기인 (박)인아 등 키 플레이어들을 보며,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다른 진로를 생각하게 됐다”며 다른 진로를 생각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 후 “심판이 되는 게 목표다. 경기를 뛰면서 심판 선생님들한테 규칙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얻었고, 몰랐던 규칙을 알 때가 있다. 나 역시 심판이 된다면, 선수들에게 규칙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심판’으로 정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학 선수이기 때문에, 부산대 농구부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경기를 뛰면서 익힌 것들을 잘 기억해야 한다. 선수로서 익힌 것들을 심판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잘 접목시켜야 한다”며 학생 선수로서의 본분을 먼저 생각했다.

대부분 학생 선수들은 ‘프로 선수’라는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로 오래 살아남는 이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이경은은 현실적인 목표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이라는 어려운 직업을 목표로 삼았다. 선수 유니폼이 아닌 심판 유니폼을 입고, 농구계에 힘을 실을 수 있기를 원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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