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실용적 접근'에 호응할까?
[앵커]
그럼, 이 내용 통일외교부 취재기자와 더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효용 기자! 일단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큰 틀에서 '강대강 선대선' 기조는 유지했지만, 그러면서도 '대화'를 직접 언급한 점, 특히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절제된 톤을 취한 점은 대화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이렇게 해석됩니다.
사실 미국이 그동안 '최대 유연성', '외교의 기회' 이런 표현을 써가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손짓을 했지만, 공식 반응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최고지도자가 전원회의라는 중요한 정치행사에서 이런 언급을 직접 했다는 건 일단은 긍정적 대미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특히 대결에 더욱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어요?
[기자]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대화할 생각도 있지만, 잘 안되면 얼마든지 대결도 할 수 있다, 하는 외교와 군사력을 동시에 가져가는 원칙적인 입장, 비례적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에 '외교'와 함께 '단호한 억지'를 강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보이고요.
또 한가지, 내부적으로 미국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 강조해야 한다는 의도된 대내용 발언의 성격도 있습니다.
[앵커]
조만간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 있을까요?
[기자]
당장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듯 하고요.
일단 이정도 반응을 내놓고 내치에 집중하면서 미국의 반응을 좀더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내일(19일) 방한해 다음 주 한미,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잇따라 갖는데요.
주말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교환할 걸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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