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당연" 방송 후 "신중"..윤석열 대변인 '배달 사고'

박순봉·심진용 기자 2021. 6. 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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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르면 27일 '대선 출마'
"입당, 민심 투어 후 판단할 것"
야권 '간보기 정치' 비판 계속

[경향신문]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이르면 2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후 1주에서 2주 정도 ‘민심 투어’를 한 뒤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밝힐 예정이다. 다만 윤 전 총장 본인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대변인을 통한 ‘전언 정치’만 이어가면서 ‘간보기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은 그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처럼 말했다가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하겠다고 번복하는 혼선도 빚어졌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6월 말, 7월 초. 날짜는 아마 27일로 보고 있다”며 “실무적인 문제들이 있다보니 시점은 조금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나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출마 회견 이후 1~2주 정도 ‘민심 투어’를 거쳐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계획 중”이라며 “민심 투어를 반영해 입당 문제도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입당이 사실상 결정된 것처럼 말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이 대변인은 진행자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묻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윤 전 총장은 이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그 이후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변인을 통해서만 입장을 내고 번복하는 과정도 대변인을 통하면서 ‘전언 정치’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간보기 정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홍 의원은 “정치 경험이 일천했던 문재인 후보를 이미지만 보고 선출했다가 5년간 혹독한 경험을 당했다”고도 적었다. 윤 전 총장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밤 KBS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이 말했던 식으로 ‘간을 보는 짓’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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