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에 美와 대치 부담.. 성 김 방한 맞춰 유화 제스처

원재연 2021. 6.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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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을 언급한 게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대남·대미 비난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결 준비는 내부용이고 대외 메시지는 대화 준비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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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미 메시지 배경은
경제 집중 위해 대외여건 확보
대미 비난 삼가 등 절제된 신호
조건 없이 테이블 앉진 않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자신이 서명한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을 언급한 게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자세가 유연해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대미 비난을 삼가는 등 최대한 절제된 메시지를 내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 위원장 발언도 내부적으로 대미 경각심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에 유연한 접근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대남·대미 비난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결 준비는 내부용이고 대외 메시지는 대화 준비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경제 건설 등 내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유연한 대미 메시지가 나온 배경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제난 등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대결수위가 올라가는 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첫날인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식량 사정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한 것에는 경제 건설에 집중하기 위한 대외여건 확보의 측면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하루 전에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특별대표는 19∼23일 방한 기간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아무 조건 없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가장 핵심적인 대화 조건으로 제시했던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존 입장을 바꿔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재연·박수찬 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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