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2022_벤투호과제_크로스_개선_최종예선_진짜최종.txt

조영훈 기자 2021. 6.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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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편집자 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종료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에 들어가기 전,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부터 레바논전까지 한국이 치른 3경기를 데이터를 통해 리뷰해보자. 어떤 선수는 억장 무너질 수 있겠다. "출전 시간이 적은데 어떻게 수치가 높냐"라고 말이다. 완전히 공평한 순위 나열이 아니라는 점 이해해주길 바란다. *선수들 순위 결정 조건 1) 횟수 2) 성공 횟수

최종예선은 결코 쉽지 않을 테다

우리는 3경기에서 볼을 점유하는 주도적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레바논전에서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라인을 높게 올려 중앙 지역과 공격 지역을 넘나들었다. 중앙 지역 볼 점유율 51.6%, 공격 지역 볼 점유율 37.1%이다. 최종예선에서 비슷한 레벨의 팀을 만났을 때 얼마나 수치가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테다.

손흥민이 있는 왼 측면만이 답일까?

우리 공격 방향은 왼쪽이 4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앙이 30.8%였다. 공격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상대가 약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들에서 우리는 왼쪽에서 공격을 곧잘 풀어나갔다.

전반전과 후반전을 나누면 재미있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왼 측면 공격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전반전에는 대놓고 왼쪽을 공략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전에서 손흥민이 위치했던 지역이다. 후반전은 달랐다. 전반전에 비해 균형을 챙겼고, 특히 중앙의 비율을 높였다.(후반전 공격 방향 중앙 41.2%). 벤투 감독이 전·후반을 나눠 두 가지 콘셉트를 시험해봤다고 할 수 있겠다.

영점 잡은 황의조, 조정간 단발!

손흥민이 슛 11회 중 유효슛 6회를 기록했다. 이중 1득점을 기록해 슛 1위에 올랐다. 이어 권창훈이 슛 10회, 유효슛 5회, 1득점으로 2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슛 8회 중 무려 7회를 유효슛으로 전환했다. 이중 2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우리나라의 No.1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한 셈이다. 남태희와 이재성도 슛 5회으로 각각 4·5위에 올랐다. 둘의 슛 수는 같지만 유효슛 차이에서 순위가 갈렸다.

'우리흥'은 만능, 패스도 잘하지

손흥민은 이번 2차 예선을 통해 본인이 직접 기회를 노리는 역보다는 조력자 역을 도맡았다. 팬들 의견은 분분했다. 손흥민은 키패스 8회를 기록해 키패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비록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상대의 자책골로 연결된 송민규의 헤더를 돕기도 했다.

남태희·권창훈·송민규가 키패스 5회를 나란히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홍철·정우영은 키패스 4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손흥민을 제외한 위의 선수들이 모두 도움을 하나씩 기록했다.

정우영은 여전히 '소듕해'

여전히 정우영의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은 정우영이 빌드업의 중심이 되고, 주변에 김영권과 김민재 등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함께 가담한다. 전진 패스는 단순히 앞으로 향하는 패스가 아니라 상대 수비라인을 뚫어내고 우리의 공격을 한 칸 전진 시키는 패스를 의미한다. 정우영이 전진패스 21회 중 19회를 성공시키며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김영권이 13회 중 10회를 성공시키며 2위에 올랐다. 권창훈도 9회 중 7회를 성공시키며 높은 패스 퀄리티를 자랑했다. 원두재, 김민재도 좋은 패스를 통해 팀을 전진시키는데 한몫 했다.

손준호, 새로운 중원 사령관의 등장?

전환 패스는 상대 수비가 한쪽에 몰려있을 때 공격의 방향을 반대로 전환 시키는 패스를 의미한다. 우리의 전환 패스는 대부분 스리랑카전에서 나왔다. 나머지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의도는 분명치 않다. 의도였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빠른 전환을 통한 공격 전개는 현대 축구에서 필수적이다. 원두재는 가장 많은 전환 패스인 7회를 시도했지만, 성공 횟수는 3회에 그쳤다. 2위의 손준호가 패스는 더 정확했다. 손준호는 6회 시도하여 5회를 성공시켰다. 인상 깊었던 만큼 벤투 감독의 부름이 더 있을 수 있다. 이밖에 정우영이 4회 시도하여 3회를 성공시켰고 김민재도 3회 시도하여 2회 성공시켰다.

준호야, 못하는 패스가 뭐야?

침투 패스는 상대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의미한다. 침투하는 선수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주어야 오프사이드를 피할 수 있다. 손준호가 침투패스 11회 중 9회를 성공시켜 1위에 올랐다. 정우영도 11회를 시도했지만 성공 횟수에서 차이가 났다. 물론 손준호는 대부분 스리랑카전에 기록한 수치고 정우영은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을 상대했다는 차이는 있다.어쨌든 손준호는 높은 패스 퀄리티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남태희도 6회 시도해 6회를 성공시켜 좋은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본인들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직접 패스를 시도했다. 황희찬이 5회 시도해 4회 성공했고, 손흥민이 5회 시도해 3회 성공했다.

크로스교정_최종_진짜최종_파이널.jpg

크로스를 가장 많이 올린 선수는 손흥민이다. 27회 중 7회를 성공시켰다. 이것은 손흥민이 코너킥 키커를 전담했기에 높아진 수치다. 다음으로는 홍철이 24회 중 5회를 성공시켰다. 이기제도 15회 중 3회를 성공시켰다. 이것은 우리의 공격 방향이 대부분 왼쪽이었던 것과 관계가 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들의 크로스 횟수가 높아진 것이다. 스리랑카전에는 오른쪽의 공격 비중을 어느 정도 두었기 때문에 우측 풀백으로 출전한 김태환의 크로스 수치가 높아졌다. 크로스는 성공률이 높지 않은 항목이다. 단순한 성공 횟수 보다는 눈에 보이는 크로스의 질이 더 중요할 테다. 하지만 눈에 보기에도 크로스의 질은 다소 아쉬웠다.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민규 씨는 원래 그렇게 잘했나?"

좋은 패스는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가 있어야 성공시킬 수 있다. 앞에 언급한 패스들을 어떤 선수가 많이 받았는지 살펴보면 해당 선수가 어떤 움직임을 주로 가져가는지 알 수 있다.

전체 패스로 보면, 황의조가 총 22회로 받은 횟수가 가장 많다.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12회의 전진 패스와 5회의 침투 패스, 5회의 크로스를 받아내며 공격수 역을 충실히 했다. 다음은 송민규다. 18회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는 앞서 키패스 횟수가 높을 뿐 아니라 움직임도 좋다는 점을 증명했다. 송민규는 대표팀 경력이 오래된 선수처럼 능숙하게 플레이했다. 손흥민도 역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황희찬은 가장 많은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다. 권창훈도 앞서 전진패스 횟수가 높았기에, 후방과 전방을 가리지 않고 뛰어 다녔음을 알 수 있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준 손흥민

대한민국의 돌격대장은 누가 뭐래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 수 위의 실력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렸다. 드리블 9회로 1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더불어 황희찬도 5회의 드리블로 2위에 올랐다. 여전히 그의 저돌적 돌파는 위협적이다. 이기제도 대표팀에 발탁되어 킥 뿐만 아니라 드리블이라는 무기도 선보였다. 권창훈도 3회 드리블을 성공시켜 이기제와 더불어 공동 3위에 올랐다.

2차 예선을 무난하게 돌파했지만 더 험난한 최종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호주와 함께 2번 시드를 배정받아 1번 시드의 일본, 이란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만나게 됐다. 최종예선 조 추첨은 7월 1일에 진행된다. 최종예선에서도 11.5Lab 리뷰는 계속된다.

글=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 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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