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대결 다 준비".. 유연해진 김정은

원재연 2021. 6. 18.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취임 이후 첫 메시지
"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
대결 강조했지만 대화에 방점
美에 무반응 일관서 태도 변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 내놓은 공식적인 대미 메시지다. 바이든 행정부와 대결과 대화를 병행하는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사흘째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 총비서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보다는 대결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북한이 그동안 미국의 대화 제의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점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이 ‘대화도 준비돼야 한다’고 밝힌 건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뒤 지난달 초 북한에 결과를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인 채 대외적으로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시기 국제정치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된 변화들과 혁명의 대외적 환경을 개괄·평가한다”면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 총비서도 자리에 앉아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대화에 방점이 찍혔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수석은 “‘대결’을 넣은 것은 대화 테이블이 마련됐을 때 더 유리한 입장을 갖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한 것은 미국에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북한이 좋은 메시지로 화답하는 것 아니냐는 개인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연 선임기자, 이도형 기자 march27@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