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IPO 카카오뱅크..몸값 20조 KB·신한에 도전장

강우석 2021. 6.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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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銀 첫 증시 상장
카뱅, 17일 상장예비심사 통과
내달 기관 수요 예측·일반 청약
크래프톤과 달리 중복청약 안돼
카뱅, 디지털 은행 생태계 키워
향후 케이뱅크 상장 영향미칠듯

◆ 레이더 M ◆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장외 몸값만 40조원에 육박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적용되지 않는 첫 번째 조(兆) 단위 주자기도 하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해야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어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모두 다음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인수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상장은 여러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증시 입성에 나서는 첫 번째 사례인 점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디지털 뱅크의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후발 주자들의 상장으로 해당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1호 디지털 은행 케이뱅크도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1조2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마치며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

이번 행보는 27년 만에 은행업 상장이란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은행업이 증시에 입성한 것은 1994년 당시 기업은행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를 20조~30조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KB금융(약 24조원·18일 기준), 신한지주(약 21조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은 주당 9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발행 주식 수(4억965만주)를 감안하면 장외 투자자들이 회사 몸값을 약 39조원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 투자자들은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를 포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들은 일반 청약 절차에서 개인 한 명의 증권계좌를 여러 개 받지 않아도 된다.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가 사실상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주자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개인 간 눈치싸움은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청약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택해야 최대한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카카오뱅크 청약 시나리오는 그나마 단순한 편이다. 대표·공동 주관사에 국내 증권사(KB증권)가 한 곳뿐이라 투자자 입장에서 대안이 없다. 카카오뱅크가 곧 인수단을 뽑을 예정이지만, 인수단은 KB증권 대비 적은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개인 고객이 인수단에서 별도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KB증권을 통해 청약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개인연금 계좌를 보유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공모주 청약 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우대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모 예정인 카카오페이(삼성·대신)와 LG에너지솔루션(KB·한투·대신·신한), 한화종합화학(한투·대신) 등 다수의 국내사를 주관사로 둔 기업들 청약에선 마감 직전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외형상 경쟁률과 청약증거금 규모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기록들은 기형적인 수치였지만 공모주 투자 열풍은 이와 별개로 계속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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