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큰놈들이 몰려온다..극장가 '들썩'

강영운 2021. 6. 18.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윤석·조인성 투톱 주연
최대 기대작 '모가디슈' 곧 개봉
황정민 주연 '인질'도 흥행카드
'분노의질주' 등 외화 인기몰이
한국영화가 바통 이을지 관심
올여름 한국 대작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에 나선다. 외화 인기로 극장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다. 개봉을 확정한 영화 `모가디슈` `인질` `방법`(왼쪽부터)도 올해 개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사진 제공 = 각 배급사]
'극장가 떠받칠 기둥, 한국 텐트폴(대작 영화)이 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달군 극장가 바통을 한국영화가 이어받는다. '분노의 질주9' '크루엘라' 등 외화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흥행에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다. 백신 효과가 점점 가시화하는 만큼 잇단 대작 개봉으로 하반기 극장가 회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모가디슈'가 일 년여 연기 끝에 올여름 개봉을 확정 지었다. 천만 관객을 이끈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작품이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공관원들의 공동 탈출기를 그렸다. 제작비만 20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 배우 김윤석, 조인성을 주연으로 허준호·김소진·정만식·구교환 등 출연진이 뒤를 받친다. 모로코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해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개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이상 공개가 미뤄졌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8월 안에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8일 '모가디슈'와 '싱크홀' 두 편의 대형 프로젝트 영화에 대해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장과 배급사 측이 절반씩 나눠 갖는 티켓 매출을 총제작비의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전액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천만 배우 황정민의 '인질' 역시 여름 개봉을 못 박았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코로나19 시국에도 435만 관객을 동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주연 황정민은 충무로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힌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인들 사이에서 모가디슈에 대한 호평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면서 "흥행까지 성공할 경우 한국 영화들의 잇단 개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화계는 그야말로 개봉 '가뭄'에 시달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지속으로 관객이 좀처럼 극장가로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개봉한 기대작 '서복'과 '자산어보'도 잇단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1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복'은 약 38만명, '자산어보'는 약 33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할리우드 대작 개봉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최대 액션극으로 통한 '분노의 질주9'은 개봉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3일 기준 관객 수 약 215만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뛰어난 흥행 성적을 거뒀다. 크루엘라도 잇단 호평에 힘입어 관객 88만명을 동원했다. 올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예매율이 줄지 않고 있어 장기 흥행도 예상된다.

'모가디슈'와 '인질' 개봉 시기에는 할리우드 대작 '블랙위도우' 개봉까지 예정되면서 극장가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과거에는 흥행 대작을 피해서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관객이 급감한 현재 상황에서는 일단 극장가에 사람이 몰릴 때 개봉하자는 분위기로 상황이 변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각 배급사끼리 함께 개봉을 독려할 정도로 영화 하나하나가 귀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CJ ENM 역시 제작비 중간 수준의 영화인 '방법: 재차의' 개봉으로 분위기를 살핀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동명 드라마의 스핀오프 오컬트 스릴러 영화다.

두 작품 흥행 여부에 영화계 관심도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줄이 연기된 한국 대작 영화 개봉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2014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후속작인 박해일·변요한 주연의 '한산: 용의 눈물',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정성화 주연 '영웅', 송강호·이병헌·전도연 주연의 한국 최초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도 대기 중이다. '비상선언'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기대감을 높였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