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화제]기념공을 관중석으로.. ML 19년차 베테랑이 데뷔전 치른 선발을 껴안으며 사과까지

디트로이트 미구엘 카브레라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투수 맷 매닝을 안으며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중계방송 캡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이저리그의 대 타자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발 투수에게 사과했다.

18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LA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낯선 장면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906안타, 492홈런을 때려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미구엘 카브레라(38)가 더그 아웃에서 15살 어린 맷 매닝에게 다가와 끌어안은 것.

사연이 있었다. 맷 매닝은 디트로이트의 유망주 투수였다. 2016년 드래프트에 1라운드 전체 9번째로 뽑은 투수. 그리고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선발 등판으로 치르게 됐다. 상대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매닝은 2회 2점을 내줬지만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준수한 피칭을 했다.

문제는 5회말 매닝이 테일러 와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피칭을 마쳤을 때 생겼다. 이닝이 끝나면서 포수가 1루수인 카브레라에게 공을 던졌는데 카브레라가 이 공을 평소처럼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이닝을 마쳤기 때문에 팬 서비스를 한 셈.

문제는 그 공이 매닝에겐 의미가 있는 공이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마지막 공으로 기념이 되는 공이었던 것.

카브레라는 매닝이 더이상 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매닝에게 다가가 껴안으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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