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한 시즌'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전력 열세 극복 키워드는 '다양성'

김우석 2021. 6.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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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서울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상민 감독이 남긴 2020-21시즌 평이다.


지난 시즌 전 삼성은 가드 진이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임동섭과 김준일이 합류한 포워드 라인으로 인해 전력이 올라섰다는 느낌을 주었다.


시즌은 시작되었고, 과정이 생각과는 다르게 이어졌다. 가드 진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오히려 임동섭과 김준일 쪽에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결과로 계속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성적이 이어졌고,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광철과 이호현 그리고 이동엽과 이관희로 이어지는 가드 진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평가를 뒤집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하지만 임동섭은 자신의 장기인 3점슛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김준일은 외국인 메인 옵션이었던 아이제아 힉스와 공간을 효과적으로 나누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던 것. 오히려 장민국이 나섰을 때 삼성의 공수에 더욱 효율성이 가미되었다.


계속 널뛰기 성적을 지나치고 있던 삼성은 시즌 중반을 넘어 빅 이슈를 터트렸다. 이관희를 보내고 창원 LG에서 김시래를 데리고 온 것.


이 감독은 “빠른 농구를 최적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후속 트레이드도 존재했다. 김준일과 김동량의 트레이드였고, 이는 시즌이 끝난 후 이뤄졌다. 그렇게 또 한번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보내야 했던 삼성과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많이 아쉬웠다. (임)동섭이와 (김)준일이가 합류하며 전력이 올라섰다는 생각을 했다. 힉스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고 전한 후 “국내 선수들 활약이 좀 미비했다. 시즌 전에는 가드 진을 걱정했는데, 사실 그쪽은 나쁘지 않았다. 잘 풀어 나갔다고 본다. 평가에 비해서 활약이 좋았다. 후반기에는 (김)시래가 잘해주었다. 내가 원하는 빠른 농구의 핵심이 되어 주였다. 마지막에 부상당한 부분은 아쉽다.”고 전했다.


삼성이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마무리’라는 키워드였다. 시즌 초반 중요한 시점에서 4쿼터 후반 마무리에 실패하며 아쉽게 내준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역시 운영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가드 진이 잘해주었는데, 역시 마무리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이 부분이 좀 더 효율적으로 적용이 되었다면 6강 싸움을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야기 주제를 차기 시즌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결국 시래가 잘 풀어줘야 한다. 올 시즌은 부상 없이 치러냈으면 한다. 사실상 처음으로 같이하는 시즌이다. 힉스도 같이 간다. 성장을 시켜야 하는 시즌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이관희와 김준일이 국내 선수 키 플레이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역시 김시래가 키맨이 되어야 한다. 이 감독은 인터뷰 내내 김시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 만큼 김시래가 차기 시즌 삼성에서 해내야 할 역할을 적지 않다. 이 감독이 원하는 빠른 농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이어 이 감독은 “사실 분명히 무게감은 떨어지긴 한다. 어느 기자가 ‘삼성은 무조건 10등이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바뀐 선수 구성을 어떻게 만들어 활용하느냐에 따라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팀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김준일이 빠져나간 자리에 대한 대안이 궁금했다. 김준일과 바꿔 영입한 김동량을 시작으로 장민국과 배수용 그리고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차민석에 박민우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민국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성장이 없다면 삼성은 많은 어려움에 휩싸일 수도 있는 현재다.


이 감독은 “작년에도 25분에서 30분 정도를 뛴 선수들이 없다. 다양성으로 승부를 보겠다. 지난 시즌을 통해 (김)현수가 많이 성장했다. 빠른 농구를 완성하고 싶다. 신인들의 성장도 중요한 시즌이다. 기대감이 있다. 시래가 잘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주장을 맡겼다. 이끌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음 주제는 외국인 선수. 삼성은 지난 시즌 메인 옵션으로 활용했던 힉스와 재계약했다.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다. 힉스는 공격에서 다소 부족한 적극성을 제외하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부족한 면을 찾아보려 했다. 더 좋은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어리다. 또, 지난 시즌을 통해 분명히 성장했다. 아시아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팀을 생각하는 마인드도 훌륭하다. 재계약에 대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인성이 매우 좋다.”고 힉스와 재계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연이어 이 감독은 “공격에서 적극성은 좀 필요하다고 본다. 포스트 업을 장착시키려 하고 있다. 두 번째 선수는 계속 보고 있다. 힉스 메인으로 놓고 공격 성향이 강한 스코어러나 혹은 수비형 빅맨을 선발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 고반은 생각만큼 해주었다. 워낙 스피드가 느린 탓에 계속 같이 할 수 없었다. 믹스는 많이 아쉬웠다. 일본 리그 시절보다 많이 약했다. 계속 메인으로 뛰다가 백업으로 뛰는 것에 대해서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지금까지 코어하고 체력 운동 중심의 훈련을 하고 있다. 7월부터 볼 운동을 하면서 연습 게임을 서서히 시작할 생각이다. 전지 훈련은 계획 중이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기 시즌을 향한 출발대에 오른 삼성과 이 감독. 확실히 선수단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적지 않은 감독 경험을 갖게 된 이 감독의 차기 시즌이 직접 언급한 ‘다양성’을 통해 극복될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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