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글로벌 반도체 전쟁, 미국과 손잡는 게 현명

2021. 6. 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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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반도체 정책 총괄사령탑에 최측근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앉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7일 전했다.

외신은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에게 무역, 금융, 과학, 기술분야 등 사실상 경제에 관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중국 반도체는 미국에 못 들어오게 하거나 거래를 금지하고 관세를 높게 매기는 등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를 반도체 사령탑에 앉힌 건 이대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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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중국 정부 반도체 사령탑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류허 부총리는 미국통이자 시장경제주의자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반도체 정책 총괄사령탑에 최측근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앉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7일 전했다. 류허 부총리는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이자 경제책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부터 대미 협상을 진두지휘해 왔다. 미국 무역정책 면면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말이다. 외신은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에게 무역, 금융, 과학, 기술분야 등 사실상 경제에 관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화웨이 제재라는 펀치를 날렸다. 중국 반도체는 미국에 못 들어오게 하거나 거래를 금지하고 관세를 높게 매기는 등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 이에 비하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잽을 날린다. 묵직한 한 방은 없지만 아픈 곳만 골라 툭툭 친다. 트럼프가 중국을 조이는 방식이 투박하다면 바이든은 세련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중국의 반도체 자강론을 촉발시켰다. G7은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 재건’(B3W) 출범에 합의했다. B3W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맞대응하기 위한 G7 국가간 협의체다. G7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신장 위구르 인권, 홍콩, 대만해협 문제까지 건드렸다.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를 반도체 사령탑에 앉힌 건 이대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미국판 반도체 굴기를 꺾어보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에 가장 협조하는 나라는 대만과 일본이다. 얼마 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대만 TSMC는 미국에 5개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최근에는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 간판기업들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밑그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대만, 미국, 일본 업체와 경쟁한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기술과 수출로 먹고 산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로 펼치면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을 우려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국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우리는 미국 등 서구진영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다.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동맹은 서방국과 손을 잡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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