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23년만 첫 원톱 주연 "'발신제한', 기적..티저 포스터 보고 그냥 울었죠" [MD인터뷰](종합)

2021. 6. 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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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발신제한' 첫 주연? 기적이죠." (조우진)

배우 조우진(42)이 영화 '발신제한'으로 데뷔 23년 만에 처음 원톱 주연 자리를 꿰차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조우진은 18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영화 '발신제한'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발신제한'은 지난 2016년 국내 개봉한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리메이크했다.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2013), '끝까지 간다'(2014) 등 다수의 스릴러 작품에서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온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발신제한'은 조우진이 1999년 데뷔 이후 23년 만에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작품으로 주목을 이끈 바. 그는 영화 '내부자들'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뒤 '더 킹' '보안관' '남한산성' '강철비' '1987' '국가부도의 날' '돈' '봉오동 전투' '서복', 드라마 '도깨비'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명품 열연으로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에서 승진을 앞둔 은행센터장 성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성규는 평범한 출근길, 발신제한 번호로 그의 차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경고 전화를 받고 뒷 자석에 탄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폭탄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한다. 설상가상 도심 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에 대해 "대본이 갖고 있는 속도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라고 말씀을 드렸던 거다"라며 "'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린다', 그런 점에서 매력이 컸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발신제한'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나간 만큼,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극한의 상황에 몰린 캐릭터에 깊숙이 빠져들어 혈압약까지 복용했을 정도로 열의를 쏟아부은 조우진이다.

조우진은 "악몽을 자주 꿨다. 굉장한 긴장감, 공포감, 부담감을 갖고 늘 촬영에 임하다 보니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현장에선 진짜 이 정신이 내 정신인지, 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모를 정도였다"라며 "'이러다가 정신병 드는 건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하나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매 회도 아니고 매 테이크마다 왔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내가 잘하든 못하든 간에 제작진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면 분명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그게 또 나아가서 관객 여러분에게도 통할 것이라고 봤다. 화려하진 않지만 화끈하게, 그런 각오로 임했다. 제가 멀티태스킹이 정말 안 되는 인간인데 고도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발휘했다. 결국 답은 단순하더라. '상상력에 기대자'였다"라고 전했다.

16년 무명을 딛고 드디어 원톱 주연으로 우뚝 선 소감은 어떨까. 조우진은 "'발신제한'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고 그냥 소리 없이 울었다. 어떤 생각이나 마음 같은 게 구체적이지 않고 그냥 울었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시사회 이후 쏟아진 호평에 대해선 "감개무량하다. 정말 기적인 것 같다. 개봉하는 순간부터, 다. 어제도 오늘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우진은 "스스로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없다. 앞으로 견뎌야 할 거, 개선해야 할 거, 좀 더 고민해야 할 게 많구나 생각을 하면서 봤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더한 반응이 오면 도망가고 싶을 거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이재인, 지창욱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우진은 "배우는 상대역의 연기를 받고 케미를 받는 직업인데 잘하는 사람과 호흡하면 절로 따라가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지금까지 저는 복 많게도 늘 그런 분들과 작업을 했다"라며 "이번 '발신제한'에서 이재인, 지창욱한테도 제가 형, 선배님 표현을 듣는 사람이긴 하지만 정말 많이 기댔다. 이재인, 지창욱 모두 내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잘 버텨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딸 혜인 역의 이재인에 대해 그는 "현장에서 임하는 방식이나 연기하는 모습들을 봤을 때 탐구 정신이 투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잘 하려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이를 현장에서 빨리 옮길 수 있는 순발력도 갖고 있다. 그런 배우와 부녀지간 연기를 하다 보니까 밀폐된 차 안에서도 잘 견딜 수 있었다. 스태프한테도 중간에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다. 이재인이 연기를 정말 잘 한다고. 스태프들 역시 이재인이 잘 받쳐줬다고 그랬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조우진은 진우 역의 지창욱에 대해 "자로 잰 듯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 같다. 서로 맞닥뜨려 연기를 주고받는데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케미에 쾌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서로 감정이 뭉치고 부딪히며 나온 케미가 스스로도 느껴졌다. 모니터를 하면서 지창욱의 에너지가 세다는 느낌을 받으며 임했다. 그 정확한 연기 리액션이 있었기에 제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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