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무용 부동산 주목하는 美 블랙스톤, 2조원에 소호차이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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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세련된 디자인의 복합 상업시설을 지어 운영해온 홍콩증시 상장 업체다.
소호차이나는 이날 공고에서 창업자 겸 최대 주주인 판스이 회장과 장신 사장 부부가 회사 지분 54.93%를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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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물러나고 블랙스톤이 경영
"베이징, 상하이 업무용 부동산 주목"
中 재계 거물들 잇따라 경영서 손 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세련된 디자인의 복합 상업시설을 지어 운영해온 홍콩증시 상장 업체다. 둥근 산들이 솟은 듯한 모습의 왕징 소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호차이나는 이날 공고에서 창업자 겸 최대 주주인 판스이 회장과 장신 사장 부부가 회사 지분 54.93%를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주당 5홍콩달러로 총 142억8100만 홍콩달러(약 2조 823억원) 규모다. 거래 후 보유 회사 지분율이 기존 63.93%에서 9%로 낮아지는 판스이 부부는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블랙스톤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한다.
앞서 소호차이나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상업용 사무실 임대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소호차이나의 임대 수입은 15억3800만 달러(약 1조7400억원)로 전년보다 16%나 떨어졌다. 이번 계약은 중국 재계 큰손들이 잇따라 경영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징,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도 최근 경영에서 손을 떼었다.
주요 외신들은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로 꼽히는 블랙스톤이 중국 상업용 사무실과 물류시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랙스톤은 지난해 초 소호차이나 측에 주당 6홍콩달러로 매입을 제안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추진하지 못했었다. 올해 1월에는 광저우 인근 물류단지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블랙스톤 측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업무용 부동산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투자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최근 몇년 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 2018년 당시 71억달러의 아시아 최대 부동산 펀드를 설립했다. 같은 해 싱가포르 부동산업체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억달러에 상하이 쇼핑몰 및 업무 단지를 매입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연구학과의 국가·기업 관계학 연구원인 링 첸은 NYT에 “중국 부동산과 금융계의 거물들은 중국 감독당국이 언젠가 그들의 사업을 면밀히 조사하고 기업을 길들이기 위해 압박할 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날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를 뿐 언젠가는 온다는 걸 모두들 안다. 다수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출구로 향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실제 판 회장 부부는 최근 중국 당국과 정치적 사안으로 불편한 관계가 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명보는 이들 부부의 장남인 판루이가 지난해 6월 중국군과 인도군의 국경 유혈 충돌 사건 당시 숨진 중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랙스톤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날 소호차이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21.58% 급등했다. 장중 한때 25% 넘게 오르기도 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16일 이틀간 소호차이나 주식은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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