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조우진 "화려하지 않아도 화끈하게"..22년만에 첫 주연이 가진 의미('발신제한')

조지영 2021. 6. 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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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테크는 작품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화끈하게'. 배우 조우진(42)이 가진 연기론, 인생 모토는 22년째 뚝심 있고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었다.

은행센터장이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라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 TPSCOMPANY·CJ ENM 제작). 극 중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은행센터장이자 혜인(이재인)의 아버지 성규를 연기한 조우진. 그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발신제한'에 쏟은 열정과 진심을 털어놨다.

스페인의 액션 스릴러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16, 다니 델 라 토레 감독)을 리메이크한 '발신제한'은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날 예상치 못한 폭탄테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과 폭파 사건의 용의자로 추적받는 상황까지 아이러니한 사건들이 연이어 겹치면서 관객에게 극한의 스릴을 선사하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로 시작된 흥미로운 사건 설정과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예측불허 전개, 완벽하게 짜인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까지 쏟아부은 장르 영화로 개봉 전부터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것.

특히 '발신제한'은 1999년 데뷔 이후 22년 만에 첫 상업 영화 주연을 꿰차게 된 조우진의 열연이 빛난 작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차량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러인 '발신제한'은 극한에 몰린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승패를 좌우하는 작품. 조우진은 이런 '발신제한'을 부족함 없는 완벽한 메소드 연기로 꽉 채우는데 성공했다. 관객의 멱살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조우진은 '발신제한'으로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의 첫인상에 대해 "시나리오가 가진 느낌이 좋았다. 정말 속도감을 가진 작품이었다.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라고 했던 것도 그 이유다. 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리는 기분이다. 보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함께 달리는 매력이 컸다"며 밝혔다. 또한 준비 과정에 "사전에 대본 리딩을 김창주 감독과 많이 했다. 입에 최대한 붙여 놔야 급박한 상황에 다양한 대사, 속도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작품들보다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더불어 많지 않은 상대 배우와 호흡을 미리 맞춰둬야 했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통은 전체 리딩 때 다 같이 한 번 리딩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따로 상대 배우들을 만나 리딩을 이어갔다. 그런 반복된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은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아, 내가 차에 타고 있었지?' 싶었다. 연기 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못했다. 김창주 감독이 원하는 찰나가 있었다. 그 찰나에 적합한 호흡과 표현을 담아내 보자 했다. 찰나를 건지기 위해 계속 고민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작품이었고 나를 비롯해 모두가 고도의 집중력으로 발휘해 작품에 임했다"고 진정성을 더했다.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소화한 소회도 남달랐다. 조우진은 "사실 그동안 너무나 복된 순간들이 많았다. 생각도 못 한 기회가 많았다. '매 작품 다른 역할을 소화한다'라는 칭찬을 듣는데 내가 아닌 작품이 나를 그렇게 이끌어줬다"며 "다작을 하다 보니 하루에 3편을 동시에 촬영한 적도 있었다. 스스로 멘탈을 잘 잡으려고 노력했다. 특별히 차별점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각자 작품이 원하는 인물이 요구되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현장에 도착하면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신제한' 티저 포스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 그 포스터를 보고 그냥 울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생각이나 마음이 구체적이지 않고 그냥 울었다. 그래서 팬카페에 '기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작품에서 도망치면 큰일 난다. 일단 버텨야 하는 현장이었다. 그게 나란 사람의 책임감과 사명감이었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임한다. 작품에서 역할이 짧다고 해서 단 한 번도 '내 작품이 아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메인 타이틀롤을 맡게 됐는데 주인 의식과 책임감, 사명감으로 끝까지 버티려고 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다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같이 겪고 있었다. 촬영 때 단체 모자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 '분노의 역류'(91, 론 하워드 감독)에서 '유 고 위 고(You Go, We Go)'라는 명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를 모자에 새겨 쓰고 다녔다. 그런 정신으로 현장에서 나아가려고 했다. 모든 이들과 같이 날아가 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중압감이 엄청났던 '발신제한' 조우진은 "이 작품을 임하면서 '이러다 정신병 드는 것은 아니겠지?' 싶었다. 매 테이크 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촬영했다. 김창주 감독이 원하는 그림, 원하는 연기, 또 촬영 감독이 내 얼굴을 잡았을 때 어떤 찰나를 원하는지 연구했다. 모두가 그 부분을 기반으로 전 스태프가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이분들(스태프)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화려한 액션과 카메라 워킹, 편집점 등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누가되고 싶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화끈하게 임해보자 싶었다. 그게 또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술을 부리거나 없던 능력을 짜내서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도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발신제한'을 하면서 부담감에 악몽을 꾼 순간도 많았다고. 조우진은 "악몽을 좀 자주 꿨다. 굉장히 긴장감과 공포감, 당혹감을 가지고 임했더니 자다가 놀라면서 깬 적이 많았다. 나중에는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지?' 싶었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걸 한다고 했을까' 싶다. 작품의 부담감도 컸고 긴장감도 만만치 않았다"며 "첫 주연작에 대한 만족감은 없다. 앞으로 견뎌야 할 것, 개선해야 할 것만 생각하며 봤다. 지금 '발신제한'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너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정말 기적인 것 같다. 사실 개봉한 순간부터 기적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한 반응이 오면 도망가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원작과 차별점도 확실했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원작을 한 번 보라고 해서 그때 보고 이후로는 안 봤다. 원작과 차별점, 제일 심혈을 기울인 대목은 부성애였다. 그 부분은 나라마다 조금 다른 정서가 있을 수 있다. 한국 영화에서만 보여줬으면 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잊고 있었던 딸에 대한 마음, 표현 등을 담으려고 했다. 내 짧은 경험상 그렇고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아빠와 딸이 친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친하지 않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 위기에 마주하면서 소중한 것을 떠올리는 부분을 우리 영화는 담고 있다. 딸과의 케미스트리에서 최대한 공감을 주려고 했다. '발신제한' 영화가 뒤에 숨겨둔 선물 같은 부분이 부녀와 케미스트리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딸을 가진 아버지이기도 한 조우진은 "나는 딸바보를 넘어 '딸바보 똥멍청이'다. 늘 고마운 마음이다. 딸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충만한 게 아버지이지 않나? 그래서 아버지들은 밖에 나가 일을 한다. '딸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을 해야지' 마음 먹은 순간부터 딸과 같이 있는 순간이 줄어들더라. 속상하고 미안하고 일에 대해서는 고맙기도 하다. 그런 게 교차한다. 그런 마음을 장면에 담아봤다"고 애틋한 부성애를 전했다.

'발신제한'은 조우진, 이재인, 진경 그리고 지창욱 등이 출연했고 '터널' '끝까지 간다' '더 테러 라이브'의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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