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예해방일 '준틴스데이', 156년만에 연방공휴일 지정

장서우 기자 2021. 6.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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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서 내가 갖게 될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국에서 노예해방을 기념해 온 6월 19일을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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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법안에 바이든 서명

“내가 가질 가장 큰 영광중 하나”

“대통령으로서 내가 갖게 될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국에서 노예해방을 기념해 온 6월 19일을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남북전쟁 종료 직후인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에서 마지막으로 노예가 해방된 지 156년 만이다. 노예해방 기념일은 미국의 흑인에겐 노예제의 굴레를 벗고 자유를 품에 안은 뜻깊은 날이자 또 하나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이다. ‘6월’과 ‘19일’을 합쳐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라고도 불린다. 연방 공휴일 제정은 1983년 ‘마틴 루서 킹 데이’(흑인 해방 운동 지도자인 킹 목사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날로, 1월 셋째 주 월요일) 이후 근 40년 만이다. 법안은 즉시 발효되는데, 오는 19일이 토요일이어서 올해는 금요일에 쉬게 된다. 앞서 법안은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하원에서 415 대 14의 압도적 비율로 가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노예해방 기념일은 깊은 무게와 힘을 가진 날”이라면서 “위대한 국가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과 타협하며, 그 순간을 기억하면서 치유되고 더 강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상원 의장 자격으로 법안에 직접 서명한 최초의 흑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이후에도 모든 노예가 해방되기까지 2년 반이 걸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멀리 왔고, 또 멀리 가야 한다. 행동해야 함을 재확인하고 다시 다짐하는 날”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데릭 존슨 회장도 “자유는 계속되는 싸움에서 온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이스트룸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의회 내 흑인 모임인 ‘블랙 코커스’ 소속 의원 수십 명이 모였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해 수십 년간 로비를 벌여 온 포트워스 출신 여성 운동가 오팔 리(94)에게 현장에 마련된 여러 기념 펜 중 첫 번째를 건네며 “텍사스의 딸이자 국경일 제정의 어머니”라고 칭송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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