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앤드루 양..이젠 '흑인-여성'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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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시장 선거에선 누가 당선되든 '최초'의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민주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릭 애덤스는 최초의 흑인, 2·3위에 나란히 놓인 캐스린 가르시아와 마야 와일리는 최초의 여성, 초반 약진하다 기세가 한풀 꺾인 앤드루 양은 최초의 아시아계라는 특징을 각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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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장 민주경선 D-4
앤드루 양 지지순위 1위→4위
“정신질환자 격리” 발언에 타격
경찰 출신 흑인 애덤스 1위로
행정 경험 많은 女 2인 뒤이어
누가 돼도 ‘최초의 역사’ 기록
올해 뉴욕시장 선거에선 누가 당선되든 ‘최초’의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민주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릭 애덤스는 최초의 흑인, 2·3위에 나란히 놓인 캐스린 가르시아와 마야 와일리는 최초의 여성, 초반 약진하다 기세가 한풀 꺾인 앤드루 양은 최초의 아시아계라는 특징을 각각 갖고 있다. 오는 11월 본선을 4개월 앞두고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의 부진 속 선두 후보 3명 간 각축전이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민주당 측 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양은 “우리는 정신 질환자들로부터 공격받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 권리가 있다”면서 “정신과 진료 병상 수를 2배로 늘려 이들을 우리의 거리와 지하철에서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과 증오 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 문제가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지난달 뉴욕데일리뉴스는 증오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된 23명 중 절반이 정신 질환을 겪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양의 발언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모든 정신 질환자까지 싸잡아 낙인을 찍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쟁자인 애덤스는 “양이 정신 질환자들을 악마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와일리도 “동정심이 부족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양은 트위터에서 “나도 어렸을 때 정신 상담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이들이 거리에서 방치되지 않고 종합적인 케어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대만계 이민자로 벤처사업가 출신인 양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었다. 대선 때와 같이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지난 1월 뉴욕시장 경선 출마 선언과 동시에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약 넉 달 만에 다른 후보들에 추월당했다. 양을 제외한 유력 후보들은 정치·행정 경험이 전무한 양과 달리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인 애덤스는 뉴욕경찰(NYPD) 출신이며, 가르시아는 7년 동안 뉴욕시 청소국장을 지내며 보육·범죄 등 여러 종류의 위기관리에 참여해 왔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와일리는 빌 더블라지오 현 시장의 고문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특히 애덤스는 비(非)백인 중도·보수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테런스도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가르시아에게 쏠려 있으며, 와일리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연방 하원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성 진보층을 흡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에선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약 6배로 많아 민주당 경선 승자가 곧 본선 승자나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폴리티코는 “마지막 토론까지 어느 후보도 확실한 승자로 떠오르지 않았다”며 “선거 제도가 선호 후보를 5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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