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G20서 미·중 정상 대화 위해 노력"
시진핑 주석과 만남 뜻 공개
미, 중국 통신장비 제재 강행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마친 이튿날 시 주석과도 만날 뜻을 밝힌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미·러 정상회담 당시 ‘지도자급 대화는 대체될 수 없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시진핑 주석에게도 적용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시 주석과 교류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시점에서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중 정상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만간 우리는 두 정상이 참여할 적절한 형태를 찾기 위해 마주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형식에 대해선 “전화통화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국제 정상회담에서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면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 주석과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는 10월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마주 앉는다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9개월 만의 첫 미·중 정상회담이 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적성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권·해킹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중국과도 비슷한 협의창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연일 중국을 압박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업체의 장비에 대한 승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화웨이 등 5개 중국기업이 포함됐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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