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외 지원할 백신 8000만회분 배송 착수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해외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000만회분의 배송 작업을 시작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일부는 선적을 시작했다"며 "일부 백신은 오늘 캐나다로, 일부는 몇 주 내로 브라질에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 100만회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백신 2500만회분의 해외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나머지 5500만회분은 6월 말까지 할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자국민 대상 백신 접종 캠페인에 속도가 붙으면서 백신의 해외 지원에 착수했다. 지난주 백악관은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구매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빈국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의 수는 약 1억75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65%다. 반면 인도와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90% 이상 감소했고,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확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