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금리인상'에 中 원자재 개입까지..다우 이틀째↓[뉴욕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 6. 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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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보다 금리를 조기에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다우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개입계획 발표에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주요 기술주들이 상승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0.62% 하락, 나스닥 0.87% 상승

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22포인트(0.62%) 내린 3만3823.45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0.04%) 내린 4221.86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7포인트(0.87%) 오른 1만4161.35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580%로 출발한 10년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509%로 하락했다.

中정부 원자재 시장 개입...원자재 가격 급락
중국 국무원은 17일 국가가 비축 중인 구리, 알루미늄, 아연을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캡쳐

이날 소재 관련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과 중국의 원자재 가격 개입 계획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다우는 3.13% 하락했고, 캐터필러 주가도 3.55% 떨어졌다.

이날 중국 당국은 원자재 가격이 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 비축량에서 산업용 금속들을 방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구리, 알루미늄, 아연을 조만간 비철 가공 및 제조업체에 일괄 방출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의 5월 공장도 가격은 원자재 가격 급등, 기업 마진율 축소, 글로벌 물가 압박 등으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 1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마렉스 스텍트런의 상품 브로커인 안나 스태블럼은 "중국 당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제조업체들의 마진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당국은 앞으로 판매할 금속의 수량, 경매 과정, 그리고 제조업체들의 입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원자재값 급락...금값 4.68%↓, 팔라듐 12.42% '뚝'

이같은 여파로 원자재 선물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7.10달러(4.68%) 내린 17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구리와 은 가격도 각각 4.82%, 6.68% 하락했다. 팔라듐과 플래티늄 가격은 각각 12.42%, 7.07% 급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5.94% 하락했다.

대니얼 갈리 TD증권 상품전략가는 "중국 국무원이 국유기업들의 해외 투자 포지션을 조시하고 선물회사들을 감사하는 등 상품 투기와 사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기준 금속 가격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94% 상승 마감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2.16%, 1.64% 올랐다. 엔비디아는 4.75% 상승했다.

美 실업급여 신규신청 '예상 밖 상승'..."일시적 악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칸소 인력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REUTERS/Nick Oxford/

미국의 주간 실업급여 신규 신청건수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제 활동이 다시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12일 기준으로 지난주 미국 전역에 접수된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7000건 증가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월스트리트저널 36만5000건, 블룸버그 36만건)를 상회한 수치다.

청구 증가는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 켄터키 등 3개 주에서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개선속도가 고르지 못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돌봄서비스의 필요성, 계속되는 바이러스 공포, 실업보험료 지급 등 팬데믹과 관련한 요소들이 고용증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요인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줄어들 것이고, 백신 접종 증가로 인해 고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1.09달러(1.51%) 내린 71.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48분 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8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36달러(1.83%) 내린 73.03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4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85% 오른 91.9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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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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