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곡] 깜찍발랄 펭귄의 남극게임 '몽대륙' 아시나요?

정리=박명기 기자 2021. 6.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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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 펭귄 어드벤처(PENGUIN ADVENTUREKOEI) –런게임 시초 몽대륙(夢大陸)
PENGUIN ADVENTURE, 夢大陸 https://www.retrogamer.net/retro_games80/penguin-adventure/

최근 영화 '아문센(AMUNDSEN)'을 보게 되었다. 영화 아문센에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한 노르웨이 탐험대의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노르웨이 태생의 아문센이라는 탐험가는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했고 당시 전통의 강국이었던 영국의 탐험대와 신흥 강국으로 부상 중이었던 노르웨이는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하는 것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왕립 소속의 학회는 물론 전 국민들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쟁을 하고 있었다.

AMUNDSEN 유튜브(watch?v=l1Kr2NJk6Bo)

결과적으로는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얄 아문센(Roald Amundsen)'이 먼저 1911년 남극점에 닿았다. 그와 경쟁하던 영국의 '로버트 스콧'은 그 다음으로 남극점에 닿아 2등으로 기록됐다. 아문센과 스콧은 남극점을 두고 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지에 대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 그런데 아문센과 스콧의 치열한 경쟁은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결국 노르웨이의 아문센 탐험대가 이긴 승부였지만 스콧의 일대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문센의 탐험가로서의 업적은 1905년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뱃길을 일컫는 '북서항로'가 개척하고 북자극(지구자기장의 북극)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구의 가장 남쪽인 남위 90도 지점의 남극점에 도달했고 1920년에는 '북동항로'를 개척했다. 

그 이후 1926년 북극점을 비행기를 이용해 횡단비행에 성공한 이후 1928년 그의 마지막 비행이 시작되었다. 동료 탐험가였던 '노빌레' 탐험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출하기 위해 비행기를 몰고 북극으로 날아갔지만 이후 아문센도 행방불명되어 비행기만 발견되었다. 

마치 '생텍쥐페리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의 소설 '어린왕자'나 '야간비행'을 보는 것 같은 결말이다.

夢大陸 (PENGUIN ADVENTURE)https://www.retrogamer.net/retro_games80/penguin-adventure/

영화 내내 남극에 대한 얘기가 나오다 보니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남극과 관련된 게임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아주 오래전에 했던 '몽대륙(夢大陸)'이라 불리던 게임이 바로 생각났다. 영화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하얀 눈밭을 걷는 탐험대의 모습에서 눈밭을 뛰어가는 펭귄이 떠올랐다. 몽대륙이라는 게임은 영문 이름으로는 '펭귄 어드벤처(Penguin Adventure)'라 불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몽대륙'이라 불렸고 가끔 '꿈의 대륙'이라 부르던 경우도 있었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주인공 펭귄 '펜타로(Pentaro, ペンタロウ)'는 병이 든 '펭코(ペン子)' 공주를 위해 만병통치의 사과를 구해와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주인공 펭귄으로 등장하는 펜타로는 코나미의 비공식 마스코트로 코나미의 유명 게임 중에는 펜타로가 등장하는 것들이 많다. 펜타로라는 이름은 '펭귄'과 '타로'가 합쳐진 이름으로 '타로'는 일본 만화 등에서 등장하는 소년 이름 중에 흔한 이름이다. 세가의 소닉'처럼 코나미의 펜타로도 몸체의 깃털 색상이 파란색으로 설정되어 있다.

極上 パロディウス유튜브(watch?v=mVZuB1zApJQ)

펜타로는 파로디우스 시리즈에만 해도 '파로디우스 - 타코는 지구를 구한다 -(1988)'를 시작으로 '파로디우스다! - 신화에서 웃음으로 -(1990)', '극상 파로디우스 - 과거의 영광을 찾아서 -(1994)', '극상 파로디우스다! DELUXE PACK(1994)', '실황 떠벌이 파로디우스(1995)', '섹시 파로디우스(1996)', '파로 워즈(1997)', '파로디우스 포터블(2007)', '파로디우스 파치슬로 파라다이스(2010)'등 거의 모든 파로디우스 시리즈에 펜타로와 그의 일족들이 등장한다. 코나미의 유명 슈팅 게임 중 하나인 '파로디우스(パロディウス)'시리즈에는 이렇게 전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펭귄 펜타로나 그의 일족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아직 유명해지기 이전에 펜타로는 차디찬 얼음 바닥을 달리는 한 마리 펭귄에 불과했다. 그조차도 '몽대륙'에서나 등장할 수 있었고 그 이전 작인 '남극 탐험(Antarctic Adventure)'에서는 그의 아버지 '펜타(Penta)'가 등장한다. 남극 탐험은 하얀 빙판 위를 달리며 좌우로만 이동하면서 점프로 장애물을 피하는 간단한 로직의 게임이었지만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펭귄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뛰어오르는 점프 장면 등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어렵지 않은 조작으로 인기가 많았던 게임이다.

남극 탐험유튜브(watch?v=P0BnMhVd-RE)

'남극 탐험'이 출시된 1980년대는 현재와 달리 '호환성'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특히 'IBM PC 호환'이라는 문구는 지금의 PC를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당시에는 PC의 제조 브랜드나 부품 제조회사에 따라 서로 호환이 안 된다는 안 되는 게 당연했고 각 회사마다 PC(개인용컴퓨터)라는 것을 만들어 PC 제조사가 다르면 프로그램 실행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호환이 안 되는 혼란한 시기에 일본의 아스키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동규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8비트 컴퓨터 'MSX'의 규격을 제안한다.

MSX라는 이름은 'Machines with Software eXchangeability'라는 의미로 이 규격에 따라 컴퓨터를 만들면 어느 회사가 만들더라도 S/W의 호환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혁신을 이룬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재믹스'라는 이름으로 게임기로 출시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초기 재믹스는 MSX 규격에 필수 표준으로 지정한 요소들 중 일부를 임의로 제거하고 게임기 구동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MSX' 기종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고 단지 MSX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게임기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후 재믹스 V나 재믹스 슈퍼V, 재믹스 터보 등을 거치면서 MSX2 사양을 따라 제작되긴 했지만 이미 게임기 시장의 대세는 닌텐도의 패미컴과 세가의 세마 마스터 시스템(Sega Master System)이 차지하고 있었다.

MSX https://www.msx.org/es/news/media/es/msx-perfect-catalogue

MSX는 정작 미국에서는 따로 만드는 회사가 거의 없었고, 주로 일본에서 만들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우전자나 삼성전자 금성전자 등이 만들었고 네덜란드는 필립스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일본에서는 소니, 마쓰시다, JVC 등 주로 가전제품 회사들이 MSX 규격의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MSX의 개방형 아키텍처 규격 덕분에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춰 가능한 일이었다. 그 외에 NEC, 샤프, 후지쯔 등의 회사는 기존에 이미 자신들만의 독자 규격의 컴퓨터를 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MSX 개발에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당시 일본은 NEC의 PCx8 시리즈와 세가의 SC-3000, 코모도어의 코모도어 64 등 각 회사마다 자신들만의 규격으로 퍼스널 컴퓨터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이는 당연히 서로 간의 호환성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잠시 스쳐 지나간 비운의 기종이기는 하지만 MSX는 IBM PC가 자리잡기 이전까지는 많은 이들에게 콘솔 게임기용으로 1980년대 최고의 인기 기종이었다. MS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만든 덕분에 팩을 꼽지 않은 상태에서는 MS-BASIC 모드로 부팅이 되어 프로그래밍도 가능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구입 목적은 게임기로서의 구입이 많았다.

국내MSX https://dvdprime.com/g2/data/cheditor5/1903/mania-done-20190325153831_pahatcer.jpg

당시 MSX 기종에서 유명했던 게임들은 코나미의 '남극탐험'이나 '개구쟁이 어슬레틱', '개구리', '수퍼 코브라', '하이퍼 올림픽', '서커스 찰리', '양배추 인형', '요술 나무', '스카이 재규어', '코나미 당구', '코나미 테니스', '코나미 마작' 등이 있다.

MSX는 당시 기준으로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양이 보급되었고 보급의 일등공신은 무엇보다도 게임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직은 낯설지 않은 유랑공연단 서커스를 소재로 하는 '서커스 찰리' 게임이나 '양배추 인형', 인디언 소년이 끝없이 높은 나무를 계속해서 올라가는 '요술 나무'는 MSX(또는 재믹스) 3대장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겼고 지금까지도 여러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하는 등 최고의 인기게임이었다.

그 중에서도 '몽대륙'은 1986년 코나미(KONAMI)에서 출시한 MSX 전설의 게임으로 귀여운 펭귄이 등장한다. 몽대륙은 전작 남극 탐험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는데 특히 아이템 구매 시스템이나 각종 아이템에 따른 성능 같은 부분들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몽대륙은 당시 8비트 게임기 시절 이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인데 전작 '남극 탐험(Antarctic Adventure)'도 원래 이름 대신 '몽대륙'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몽대륙은 큰 인기를 얻었고 남극 탐험까지 몽대륙의 시리즈라 여겨 그냥 몽대륙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았다.   

'남극 탐험' 이후 출시한 '몽대륙'은 이전 게임인 남극 탐험에서 주인공 펭귄인 펜타의 아들이 나오는데 그 펭귄이 바로 펜타로이다. 펜타로는 이 때 큰 인기를 얻은 덕분에 코나미의 마스코트로 등극하여 파로디우스와 같은 코나미의 유명 게임들에서 자주 등장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켄이치 마츠바라(松原 健一)'가 작곡한 경쾌한 BGM을 듣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켄이치 마츠바라는 '몽대륙' 외에도 코나미의 주요 게임이었던 '악마성 드라큘라', '그라디우스' 등에서 작곡을 담당했다. 켄이치 마츠마라는 코나미의 구형파 클럽의 일원으로 코나미 '구형파 클럽(KUKEIHA CLUB)'은 1980~1990년대 코나미에 존재했던 게임 음악 작곡 및 연주팀이다.

그 외에도 코나미의 몽대륙 게임이 의미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금은 전설의 게임 '메탈 기어 솔리드(Metal Gear Solid)'의 감독으로 불리는 '코지마 히데오(小島 秀 夫)'가 코나미에 입사해서 참여한 첫 프로젝트가 바로 남극탐험의 속편인 몽대륙(Penguin Adventure)이기 때문이다. 

코지마 히데오는 몽대륙 개발에 참여하면서 서포트 형식으로 아이디어 제안 등으로 활동했다. 이전 작품인 남극 탐험에 비해 게임 플레이를 크게 확장하고 더 많은 액션 요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했고 그 결과 게임 안에 레벨과 장비 업그레이드와 같은 RPG 요소를 삽입하는 등 자신만의 게임 스타일을 적용하여 몽대륙이 완성되는데 큰 힘을 보탰다.

PENGUIN ADVENTURE, 夢大陸 https://www.retrogamer.net/retro_games80/penguin-adventure/

코지마 히데오가 1986년 코나미의 MSX 가정용 컴퓨터 사업부에 입사하게 되면서 몽대륙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을 감독 데뷔작으로 오해하는 분도 많지만 실제로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는 그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몽대륙 게임에서는 단순히 지원업무만을 맡았을 뿐이고 그것도 고정적인 업무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은 최고의 거장 중 한 명이 입사 초기에는 펭귄 게임에 업무지원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당시에는 아무 생각없이 펭귄이 점프하면서 달리는 게임이 신기했는데 그것을 만든 사람 중에 코지마 히데오가 있었다는 점에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코지마 히데오는 자신의 감독 데뷔작은 아니지만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맡은 일이 몽대륙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몽대륙 게임에도 큰 애정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자신이 감독한 메탈 기어 시리즈 중에 주인공 캐릭터가 몽대륙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몽대륙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이전 작품인 남극 탐험에서 거의 대부분 가져온 것들이 많았지만 새로 추가된 요소들이 많아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두 게임은 실제로 해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었다. 무엇보다 전편보다 액션 게임의 요소가 상당히 강해졌고 전편에서는 단순히 점수 올리기용의 물고기가 몽대륙에서는 일종의 화폐처럼 사용되었다.

PENGUIN ADVENTURE, 夢大陸 Ending유튜브(watch?v=05kTZArlAtI )

몽대륙은 오래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스테이지 구성으로 지금 해도 참 재미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몽대륙은 최초 출시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버전의 게임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몽대륙은 아마도 러닝(런) 게임의 거의 시초격이 아닌가 싶다. 몽대륙은 MSX 초기 판매를 이끄는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낸 명작 게임이며 코나미의 게임들이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그라디우스 시리즈, 고에몽 시리즈, 악마성 시리즈, 콘트라 시리즈, 트윈비 시리즈 등 1980년대 명작들과 함께 굴지의 게임 회사로 거듭나는데 기여한 공이 큰 게임 중 하나이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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