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웃는 사람/박주하

2021. 6. 1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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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는 주방장입니다.

그가 만든 칠리치킨을 삼킬 때 색색의 별이 내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었지요.

웃는 얼굴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역경이 많은 사람이 환하게 웃을 때 마음 안에 작은 극락이 찾아옵니다.

사람이 웃을 때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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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사람/박주하

당신은 역경이 많은 사람입니다
말도 없이 자꾸만 웃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오는 것은 오게 두고
가는 것은 가게 둡니다

당신의 입안으로 구름이 흘러 다닙니다
내장 속에 흘러든 구름마저도 환해집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므로
영영 끝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삶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으나
우리는 여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산제이는 주방장입니다. 그가 만든 칠리치킨을 삼킬 때 색색의 별이 내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었지요. 산제이는 웃습니다. 작은 주방에서 혼자 요리를 만들 때도 웃고 요리를 식탁에 놓을 때도 웃고 내게 “잘 먹어”라고 말하면서도 웃습니다. 20루피의 푼돈을 받을 때도 환하게 웃지요. 산제이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를 10년 동안 다녔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산제이가 무슨 의미냐고 물었지요. ‘Every day happy’라는 답이 오는군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삶의 꿈이 여기 있습니다. 주위에서 웃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웃는 얼굴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역경이 많은 사람이 환하게 웃을 때 마음 안에 작은 극락이 찾아옵니다. 사람이 웃을 때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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