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패한 백신 부탁한 文, 방문국 국기도 틀려.. 실수 너무 잦으면 실력
청와대가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 소식을 전하며 독일 국기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 지적을 받고서야 바로잡았다. 틀린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실무자 실수’라고 했다. 오스트리아 국기는 생소할 수 있지만 어떻게 독일 국기를 모를 수 있나. 두 나라 국기는 비슷하지도 않다. 기본 상식이 모자란다고 하기에 앞서 나랏일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하는가.
이런 코미디가 4년간 셀 수도 없이 반복됐다. 2018년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 외교부는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26년 전 국가명인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북유럽 ‘발트’ 국가를 유럽 동남쪽 ‘발칸’ 국가로 적기도 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태극기를 거꾸로 꽂았다가 출발 직전에 바로 달았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했다. 금주(禁酒) 국가인 브루나이 국왕 만찬에선 건배 제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잔에는 물·주스가 담겨 있었지만 이슬람 교도는 건배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브루나이 왕궁 정보 공개가 결례라는 걸 모르고 왕비와 김정숙 여사의 환담 장소 등을 공개했다가 수정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때는 페이스북에 대만 건물을 올리고 홍보하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실수’라고 했다.
지난달 문 대통령이 주재한 ‘P4G 서울 정상 회의’ 개막식 영상에 서울 아닌 평양 모습이 들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평양을 개최지로 둔갑시킨 사고를 치고도 청와대는 ‘단순 실수’라고 했다. 최근 정부는 문 대통령의 G7 정상 회의 참석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만들면서 맨 왼쪽에 있던 남아공 대통령을 삭제한 사진을 썼다. 문 대통령이 사진 가운데 오도록 조작한 것이다. 이것도 ‘실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독일의 코로나 백신 제약사인 큐어백 CE0와 화상 면담을 하며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 회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는 ‘백신 외교 성과’라고 선전했다. 그런데 다음 날 큐어백은 홈페이지에서 “백신 예방 효과가 47%”라고 밝혔다. 50% 미만이면 백신 승인이 어렵다. 해외 백신 정보에 얼마나 어두웠으면 대통령이 곧 실패로 발표가 날 백신의 한국 생산을 부탁하고 정부는 그걸 홍보하나. 이것도 ‘실수’라고 할 건가. 한두 번은 실수지만 수십 번 반복되면 실력이다. 아무래도 이 정권은 모자라는 사람들이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전시와 같은 유사시에 이들에게 5100만 국민의 안전이 달려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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