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이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월클'로
웨일스에 첫승 안기며 MOM에
[경향신문]
웨일스의 간판스타 가레스 베일(32)은 국내에도 친숙한 선수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그는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자연스레 은퇴설이 나돌았던 베일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월드 클래스로 찬사를 받던 옛 모습으로 돌아왔다.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터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바로 그 무대였다.
베일의 새로운 무기는 절묘한 패스였다. 전성기 자랑했던 스피드는 잃었지만 수비 벽 사이를 뚫는 패스 하나로 터키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베일의 변신은 전반 팀 동료 애런 램지(유벤투스)에게 세 차례 배달된 킬 패스에서 잘 드러났다. 베일은 전반 6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램지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렸다. 터키 수비가 경기 내내 겪을 시련의 예고편이나 마찬가지였다.
베일은 전반 42분 터키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침투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그렇다고 베일 특유의 돌파 플레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베일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아쉽게도 페널티킥은 실축했지만 그의 이날 활약을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베일은 경기 종료 직전에는 측면에서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코너 로버츠의 쐐기골을 도우면서 웨일스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베일을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하며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극찬했다.
로버트 페이지 웨일스 감독대행도 베일에 찬사를 보낸 것은 마찬가지다. 페이지 감독대행은 “베일의 도움이 없었다면 웨일스는 졌을 것”이라면서 “페널티킥 실수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용기있게 팀을 이끌었다. 이런 부분이 베일의 강점이고, 그가 웨일스의 주장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일은 “오늘은 승리가 꼭 필요했다”며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계속 (이길 수 있다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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