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친모 재판..검찰, 망가진 '배꼽 폐색기' 증거 제출
[앵커]
사체은닉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의 재판에서 검찰이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석씨는 여전히 출산 사실을 부인하며 검찰과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씨가 여전히 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3차 공판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은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 김모씨가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며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추가 증거는 훼손된 배꼽 폐색기와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씨의 체포 당시 영상입니다.
검찰은 석씨의 딸 김씨가 출산할 당시 입원했던 병원에서 바꿔치기 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꼽 폐색기는 김씨 집에 있던 렌즈 케이스에서 발견됐으며 여기에 달려 있던 배꼽은 숨진 A양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꼽 폐색기는 신생아에게 남은 탯줄이 떨어지도록 붙이는 기구입니다.
배꼽 폐색기의 끝부분이 외력에 의해 파손됐는데 이것이 바꿔치기 범행의 증거라는 게 검찰 주장입니다.
보통은 아이 배꼽에서 탯줄이 저절로 떨어지도록 두기 때문에 이 기구가 훼손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산부인과에 가지 않고 혼자 아기를 낳은 석씨가 출산 사실을 감추려고 아이들을 바꿔치기하는 과정에서, 김씨 아이의 배꼽 폐색기를 떼어 A양에게 붙이다 손상됐다는 게 검찰 측 주장입니다.
검찰은 또 석씨가 체포될 당시 "DNA 검사 결과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져 체포한다"는 수사관에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점도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석씨 측 변호인은 체포 당시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검찰 논거도 반박했습니다.
또 단순히 배꼽 폐색기가 손괴된 흔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른 아이 것과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씨 측은 다음 재판에서 키메라 증후군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메라증은 아주 희소한 사례로 한 개체에 유전자가 겹쳐져 한 사람이 두 가지 유전자를 갖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법원은 다음 달 13일 공판을 속행해 변론을 종결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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