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 78주 만에 최대
수도권 0.34%, 집계 이래 최고치
[경향신문]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상승폭이 2019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수도권은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와 여당의 추가 공급대책을 비롯한 처방에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이 한 주간 0.34% 올라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주(0.11%)보다 0.01%포인트 상승폭이 커진 0.12%로 집계됐다. 주간상승률로는 2019년 12월(0.20%) 이래 최대치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구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0.2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 및 재건축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인 인천(0.46%→0.49%)과 경기(0.39%→0.43%)도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지역에서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이 누적되며 세종시(-0.04%→ -0.07%) 등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중에 풀린 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정비사업 확산 움직임,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가 변수지만 당분간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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