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장 인명 수색하다 고립"..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틀째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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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발생한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초진에도 불구, 재확산 돼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김 대장에 대한 수색과 함께 지하 2층에서 발화 중인 불길의 상층부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물류창고에 적재된 물품이 박스와 포장재질 등으로 이뤄져 여기에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사실상 상층부 확산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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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30분쯤 재발화 돼.. 소방대원 1명 고립
고립된 소방대원..수색 못해 생존 가능성 희박
오후 6시 15분 불길 치솟으며 건물 전체로 번져
스프링쿨러 오작동 잦아 꺼놨다, 지연 작동 한 듯
경찰, 직원들 상대로 지연 작동 원인 조사 중
소방당국 "건물붕괴 위험, 내일 오전 진입 예정"
17일 오전 발생한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초진에도 불구, 재확산 돼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불길을 잡지 못했다. 상층부까지 번진 불은 4층 건물 전체로 옮겨 붙었다. 불은 이날 오후 10시까지도 꺼지지 않은 상태다.
이 불로 근로자 등 민간인 피해는 없지만 소방대원 1명이 건물안에 고립됐고,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날이 밝으면 건물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내부 진입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불은 오전 5시 36분쯤 건물 지하 2층에서 작업 중이던 한 직원이 “연기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248명의 직원들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이 출동 후 20여 분 뒤 대응 2단계(인근 지역 2~5개 소방서 출동)를 발령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어느 정도 불길을 잡으면서 오전 6시 14분쯤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 이어 오전 8시 19분쯤에는 초진에 성공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광주소방서 김모(54) 구조대장 등 구조대원 5명을 투입, 혹시 있을 인명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투입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인 오전 11시 30분쯤 처음 화재가 발생한 지점(화점) 인근에 놓인 선반 가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건물을 빠져나왔으나 김 대장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점에서 50m까지 들어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화점까지는 200m 거리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에게 지급된 산소통의 산소공급이 20여 분 정도에 불과해 김 대장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 대원 중 1명도 연기 과다 흡입으로 중상을 입고, 서울 전문치료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원은 현재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김 대장에 대한 수색과 함께 지하 2층에서 발화 중인 불길의 상층부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물류창고에 적재된 물품이 박스와 포장재질 등으로 이뤄져 여기에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사실상 상층부 확산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후 6시 15분쯤 상층부인 지상 3층에서 불길이 외부로 치솟기 시작했고, 30여 분만에 3층 내부는 물론 외벽을 타고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전체 층으로 번졌다.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삼켰고, 검은 연기가 상공 100m 가까이 치솟았다. 내부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외벽에 붙은 패널이 인근 나뭇가지에 떨어져 야산으로 번질뻔 하기도 했다. 불길이 워낙 세다 보니 100m 떨어진 곳에서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물류창고 특성상 접근이 어렵고, 진입도로가 한쪽에만 있어 건물 안쪽 깊은 곳까지 접근하기 쉽지 않아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건물진입이 어려워 내일 오전 건물안전진단 후 내부 진입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화재 초기 곧바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이 아닌 지연 작동됐다는 것을 인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오작동으로 꺼놓았다가 불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재가동했다는 것이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진압대가 도착했을 당시에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평소 오작동이 잦아 꺼놓았다가 지연 작동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화재 초기에 작동하지 않은 것 같아 경찰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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