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살려주세요" 외치면 목소리 위치·크기까지 시각화
인공지능 음향 분석기술 개발
조난자 수색 등 탐지 활용 기대
[경향신문]
국내 연구진이 소리가 나는 곳의 위치와 크기를 시각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산속에서 조난자를 수색하거나 가스 누출 장소, 층간소음 발생원을 찾는 일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포스텍 공동 연구팀은 소리의 위치와 크기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리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기존 기술로는 적극적인 활용이 어려웠다. 소리의 위치를 찾아도 크기까지 알아내긴 어려웠고, 여러 소리가 섞여 있으면 위치의 정확도마저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AI로 극복했다. 인간의 뇌처럼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여러 소리가 섞여 있는 악조건에서도 개별 음원의 위치와 크기를 정밀하게 구별했다. 기존 기술보다 정확도는 10배 이상 높아졌고 연산 시간은 10분의 1로 단축됐다.
연구진은 새 기술을 조난자 수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속에서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다른 소음과 구분해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조난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구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가정에선 누전이나 누수, 가스 누출 위치를 소리로 탐지하거나 층간소음 발생원을 알아내는 데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을 이끈 장지호 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종전 소리 탐지 기술에 AI를 적용해 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라며 “기존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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