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잡혀 끌려간 女, 기어서 나왔다.. CCTV에 찍힌 묻지마 폭행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화가 난 상태였다”는 이유였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길 한복판에서 모르는 여성을 다짜고짜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한 남성 A(29)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새벽 0시20분쯤, 강북구 미아동 한 거리에서 20대 여성을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까지 끌고 가 욕설을 퍼붓고 주먹과 발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피해 여성은 이날 처음 본 사이로, 여성은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는 자신의 앞을 걸어가던 여성의 목덜미를 갑자기 붙잡고 인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3분간 폭행을 가했고, 여성은 간신히 주차장 밖으로 기어 도망쳐 인근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모습은 인근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 여성은 얼굴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를 통해 폭행 뒤 달아난 A씨 동선을 파악, 지난 14일 오전 강북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화가 난 상태였다”며 “화풀이할 대상을 찾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A씨의 도주 우려 등을 감안해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6일 법원이 이를 승인했고, 현재 A씨는 구속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 목격자 진술 등 증거 수집과 피해자 조사는 대부분 마친 상태”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 사건 경위 등 구속된 피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보강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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