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당'에서 발라당 눕는 '그 아이' 만나보세요
시민 누구나 동물 만나보고 매달 입양가족 초청 파티도
서울시, 가정 임시보호 사업.. 2년 동안 258마리 입양 성사
[경향신문]
지난 4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문을 연 카페 ‘발라당’. 동물 반려인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단번에 누구를 위한 카페인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발라당은 반려동물이 보통 신뢰하는 보호자 앞에서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발라당은 서울시와 유기동물 입양 전문 시민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 함께 조성한 민관협력형 유기동물 입양시설이다. 폐업한 ‘애견카페’ 공간을 임차했다.
서울시와 단체가 지향하는 건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시설이다. 시민과 유기동물 사이 접점을 늘리고, 유기동물 관련 시설을 꺼리는 일부 시민들의 인식도 바꿔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발라당에서 유기동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유기동물 입양 가족을 초청하는 ‘입양 파티’를 연다.
서울시는 17일 “도심 내 유기동물 입양카페 시범운영과 유기동물 가정 내 임시보호를 강화해 입양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기동물 입양률을 제고하기 위해 자치구 유기동물 입양시설을 늘리고, 발라당처럼 동물보호 단체와 협력한 사업을 추가로 시행하려고 한다. 현재 자치구 입양시설은 강동리본센터, 서초사랑센터,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등 3곳이 있다.
이 시설들은 유기동물 입양 상담뿐만 아니라, 응급처치나 미용 관련 교육과 장비 대여도 제공하면서 반려 문화의 거점 역할을 한다.
가정 내 임시보호는 자원봉사자가 유기동물을 입양 전까지 맡는 활동이다.
서울시는 “2019년 임시보호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유기동물 258마리가 가정에 입양돼 안락사를 피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팅커벨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구조119’, ‘동대문구길고양이보호협회 길고양이사랑’ 등 4개 단체와 민관협력 방식으로 실시한다.
서울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의 치료,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 등을 지원했다”며 “전체 유기동물 중 가정으로 입양된 유기동물 비율은 2018년 32%에서 2020년 36.4%로 상승했으며, 안락사률은 같은 기간 24.3%에서 16.1%로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유기동물 안락사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16%에 이르는 실정”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유기동물 입양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