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로 끌려가 맞았어요"..장애인선수 폭행 조사

이현정 기자 2021. 6. 17. 2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장애인수영단 선수들이 훈련 도중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체육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가 있는 선수 12명은 연습 중 감독과 코치들에게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감독과 코치들은 폭행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선수가 사고로 부상을 입은 적은 있지만 결코 폭행은 없었다"며 "선수들 특성상 질문에 따라 진술이 오락가락 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천 장애인수영단 선수들이 훈련 도중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체육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감독과 코치들은 폭력은 없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인천장애인수영연맹 소속 선수 부모들이 찍은 영상입니다.

[선수 A (학부모 촬영) : (이걸로 어디 맞았어?) 엉덩이. (누가 때렸어?) ○○○ 감독님. 아야아야. (아팠어?) 아팠어.]

[선수 B (학부모 촬영) : ○○○ 감독님, ○○ 선생님, ○○ 선생님(한테) 다 맞아서, 다 맞고 나니까 속상해요. 슬퍼요. 갑자기 눈물 나요. 갑자기 눈물이 나서 속상해요.]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가 있는 선수 12명은 연습 중 감독과 코치들에게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주로 수영장 창고에서 야구방망이와 오리발 등으로 엉덩이 등을 맞았다며 장소와 도구, 신체 부위를 서로 비슷하게 진술했습니다.

훈련 태도가 불량해서, 기록이 빠르지 않아서, 줄넘기를 열심히 안 했다는 등의 이유로 맞았다는 것이 선수들 주장인데, 이마가 찢어지거나 부러진 플라스틱 막대기에 눈이 찔려 실명 위기를 겪은 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 C : 저는 창고로 끌려가고, 화장실 맞고, 슬리퍼로 맞고, 물 끌려가고, 물 많이 먹었고. 여기하고 여기 때렸어요. (뭐로 때렸어요?) 방망이 맞지?]

[선수 D : 방망이. 2층에 방망이. 저는 가끔 창고 끌려간 적 있고 창고에서 뺨따귀 맞고 여기 맞고 여기 맞고. (친구들하고 수영하는 건 좋아요? 힘들기도 해요?) 가끔 힘들긴 해요. 그 대신 행복한 하루가 있어요. (행복해요? 수영해서?) 선생님이 없어서 행복해요.]

학부모들은 선수들의 교육을 위한 어느 정도의 체벌은 묵인했는데, 이 정도로 심한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엄마 A : 영상 찍으면서 알게 된 거예요. 이렇게 심한지.]

[엄마 B : 엄마들 자신들도 자책하고 있어요. 왜 늦게 알았는지. 왜 따지질 못했는지.]

인천장애인체육회는 조사 결과 폭행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를 할 방침입니다.

[김성재/인천장애인체육회 팀장 : 회계 처리나 보조금 부정 집행 이런 내용(의 의혹이 나온) 와중에 체벌이나 이런 부분은 올해 초쯤 인지를 했습니다. 지도자 등록을 (보류해서)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려고 (했습니다.)]

감독과 코치들은 폭행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선수가 사고로 부상을 입은 적은 있지만 결코 폭행은 없었다"며 "선수들 특성상 질문에 따라 진술이 오락가락 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문제 제기 배경에는 체육회와 연맹의 갈등이 있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CG : 한정우) 

이현정 기자a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