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고소에 앙심..원룸에 감금·가혹행위 지속
[앵커]
서울 마포구의 한 원룸에서 나체 상태의 2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20대인 가해자들은 고인이 자신들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반인륜적인 일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를 학대하며 고소 취하를 강요하고, 밥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3일 주검으로 발견된 서울 마포구의 건물.
숨진 A씨와 동창 사이인 20대 안 모 씨와 김 모 씨는 지난 1일부터 이 원룸에서 A씨를 사실상 감금했습니다.
지난해 11월 A씨의 가족이 안씨와 김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들을 고소한 A씨에게 앙심을 품고 강제로 끌고 와 가둔 겁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사실상 지난 3월부터 고소를 취하하라며 A씨에게 각종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A씨가 지난 5월 경찰에 고소 취하 의지를 밝혔는데, 이후에도 A씨를 감금하며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A씨에게 물류회사 일용직 근로자로 일할 것을 강요했고,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심각한 학대를 당한 A씨는 사망 당시 30kg대의 저체중이었고 폐렴 증상도 보였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가해자들과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동시에 금융거래 내역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고소 사실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성 범죄는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가해자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면밀히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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