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세계 최대 ESS에 배터리 공급 완료

캘리포니아주 전력 피크 시간대
22만5000가구 사용 가능 용량
신제품 'TR 1300' 조립 후 출하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북동부의 모스랜딩 지역에 설치된 ESS 모습. 이 ESS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신제품 'TR 1300'이 설치됐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1.2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사용량 피크시간대에 약 22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북동부의 모스랜딩 지역에 가동 중인 1.2GWh 규모의 전력망 ESS에 배터리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가 운영하는 전력망으로, 단일 ESS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비스트라는 천연가스, 핵, 태양광 등을 포함 미국 내 39GW의 발전 설비능력을 갖춘 발전사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천연가스 발전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낮에만 발전이 가능한 데다가 날씨 영향도 크게 받기 때문에 남는 전력을 ESS에 저장해둔다. 저장해둔 전력을 전기 생산량이 모자랄 때 공급하면서 전략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 1.2GWh 규모는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사용량 피크시간대에 약 22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신제품 'TR 1300'이 공급됐다. 기존에는 배터리 팩(Pack)과 랙(Rack)을 별도로 출하시킨 후 ESS 사이트 현장에서 조립했다. 하지만 TR 1300은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설치와 조립을 완료한 뒤 ESS 사이트로 출하시키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고성능 배터리 셀(Cell)도 적용했고, 배터리 랙을 2단 적재해 공간 효율성도 높여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도 향상시켰다.

엄격한 화재 관련 안전 표준도 충족시켰다. 글로벌 안전인증회사인 UL의 테스트 결과, 불이 나도 인접한 배터리 랙으로 전파되지 않았다. 제품 디자인도 미국 토목공학회 ASCE 7-16의 캘리포니아 건축 규정 기준에 부합하도록 만들었다. 지진과 같은 외부 환경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인정받은 셈이다.

미국 ESS 시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정책에 따라 급격한 성장이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 ESS 시장 규모는 2020년 6.5GWh에서 연평균 54% 성장해 오는 2025년 55.3GWh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배터리 기반의 ESS 설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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