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폭적 지원 있다면.. 신약개발 5년 → 1년으로 단축" [제13회 서울국제신약포럼]

파이낸셜뉴스 2021. 6.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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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다양한 신약개발을 위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이병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은 "신약개발의 핵심 툴이 되는 하이테크 기술을 플랫폼 기술로 보고 있다"면서 "신약 출시까지 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1만개가 넘는 후보물질에서 하나를 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또는 AI"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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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코로나 백신 개발에 적용된 방법
제약바이오 업계 체력 향상 도움
실패부담 큰 만큼 정부 투자 절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개최한 제13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좌장 김연수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장, 이병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 조귀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김영만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융합산업과장, 최길돈 한국화학연구소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이창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왼쪽부터)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단기간 다양한 신약개발을 위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신약후보물질 도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다양한 신약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이 같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향후 하나의 신약만으로도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확대 등 전방위 지원을 요청했다.

■신약개발기간 5년→1년 단축 가능

17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각계의 대응방안이 소개됐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김연수 충남대학교 신약전문대학원장은 "플랫폼 기술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길돈 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신약 개발은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이 큰 고위험 산업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신약개발은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신약개발 시스템 전반에 적극 이용해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씩 걸리는 신약개발의 경우 1년 수준으로 단축시키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술의 높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현재 정부 부처는 물론 기업들도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생기면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플랫폼 기술은 높은 기술장벽을 갖고 있고 지속적인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기업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관심을 갖고 있던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직접적 항체개발이 어려워 많은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도 했고, ADC 분석과정에서는 학계 교수들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장은 "플랫폼 기술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입장에서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정책 및 지원방향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2030년 연매출 1조원 신약개발

패널토론에 참석한 이병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은 "신약개발의 핵심 툴이 되는 하이테크 기술을 플랫폼 기술로 보고 있다"면서 "신약 출시까지 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1만개가 넘는 후보물질에서 하나를 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또는 AI"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바이오 분야 전반과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예산을 확보,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조귀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복지부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술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고, 그 기술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펀드나 기금을 조성, 국내에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을 수 있는 임상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산업부 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산업부는 신약개발에서 대량생산과 품질관리 등 비임상 플랫폼 기술 쪽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신약) 제조 공정에서 혁신할 수 있는 AI, 빅데이터를 결합한 플랫폼 기술 개발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석근(팀장) 강재웅 차장 강중모 최용준 김나경 김지환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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