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대신 재개발.. '오세훈표 도시재생' 2만4000가구 공급

서울 2세대 도시재생 추진
주거지·중심지특화 재생 간소화
김포공항·용산상가 일대 탈바꿈
2026년까지 8400명 고용 창출
민간 6조 등 총 7조9000억 투입

벽화와 페인트칠로 점철되던 서울 도시재생 사업에 오세훈표 민간재개발과 소규모 재건축이 본격 도입된다.

<본지 6월 17일자 1·5면 참조>

서울시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도시재생지구에서만 2만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김포공항과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도시재생과 접목해 새로운 혁신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그간 보존에 치우쳤던 도시재생을 개발과 정비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2세대 도시재생'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복잡했던 기존 도시재생 4개 유형을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거지 재생'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중심지 특화재생' 2개로 간소화 한다.

주거지 재생은 크게 △재개발 연대형 △소규모 주택정비형 △종합관리형 3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재개발 연대형은 도시재생지역 중에서도 기반시설이 열악한 곳을 대상으로 민간주도 재개발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 민간주도 재개발사업은 지난 달 26일 오 시장이 발표한 공공기획을 통한 재개발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을 마무리 짓고 연내 재개발구역 지정 공모를 실시해 매년 25개 이상 구역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도시재생 지역 중 재개발을 원하는 지역은 주민 30%의 동의를 얻어 공모에 신청하면 된다"며 "공공재개발 참여 기회 제공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규모 주택정비형은 낮은 사업성 등으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역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오 시장의 공약이었던 '모아주택'이 전격 도입된다. 종합관리형은 한옥밀집지구나 고도지역과 같이 규제로 재개발이 어렵고, 정체성 강화 차원에서 보존이 필요한 최소한의 지역에 '관리'에 중점을 둔 사업이다.

주거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심지 특화재생'도 진행된다. 중심지 특화는 크게 △경제거점 육성형 △중심지 활성화형 △지역자산특화형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경제거점육성형 도시재생을 위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김포공항 인근 국유지 복합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과 창고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신산업과 물류 거점으로 조성해 서남권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심지 활성화형은 용산전자상가 등 현재 추진 중인 중심지 도새재생사업지를 대상으로 민간개발 유도를, 지역자산 특화형은 남산예장공원과 노들섬, 돈의물 박물관마을 등 명소화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지역 여건에 맞는 개발수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활성화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세대 도시재생을 통해 2026년까지 주택 2만4000호 공급과 84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6년 간 시비·국비 7300억원을 포함한 총 7조9000억원(민간투자 6조3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후도심의 재생과 주택공급 확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정비사업으로 인해 경제력이 취약한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