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戰..결국 시공사 vs 시행사 맞대결
25일 본입찰 접수예정
한앤 등 국내외펀드 발뺀듯
"안정적인 자금력이 관건"
대우건설 인수전이 결국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전통의 중견 건설사(시공사) 중흥건설과 유수의 디벨로퍼(시행사) DS네트웍스 간 대결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집안 경쟁이 된 셈이다.
17일 부동산·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는 오는 25일 예정된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기존에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한앤컴퍼니는 최근 발을 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에 관심이 있었던 아부다비투자청과 중국 건설사 등 해외자본 역시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수 업체가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단순 문의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안다"며 "현시점에서 유의미한 경쟁 후보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둘뿐"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 주택 부문에 강점이 있는 중흥건설이 해외 사업과 플랜트에 정통한 대우건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인수·합병(M&A)에 정통한 미래에셋증권의 자문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창선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간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흥은 특히 외부에서 빌린 돈이 아닌 자기자본을 많이 투입해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프라스트럭처 전문 투자사 IPM과 손을 잡았다.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시행부터 시공으로 이어지는 건설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레이크가 가진 '진대제 네트워크' 인재를 대우건설에 투입하는 전략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친이 이북 출신인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이 통일 전후 대북 인프라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누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다.
업계는 이번만큼은 대우건설에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004년 금호그룹이 차입을 일으켜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빚을 갚기 위해 보유자산을 대거 팔아치웠던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2017년에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아픈 과거가 있다. 경영능력이 검증된 업체에 회사를 넘겨줘야 한다는 얘기다.
예상 매각가액을 놓고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작지 않은 간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9000원이 넘는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측은 이보다 낮은 가격인 주당 8000원 전후에서 매각가를 써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이번 딜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1209주(50.75%)를 주당 6000원대 중반에 전량 매입했다. 다만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져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가액을 써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17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1.61% 하락한 주당 8580원에 마감했다.
[홍장원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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