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이렇게∼" 수업 중 '연애담' 들려준 男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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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의 한 고교에서 30대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서울교육청이 자료 요청 등 조사에 들어갔다.
A양이 교육청에서 받은 민원 접수 결과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에 B씨 반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18일까지 B씨 수업을 들은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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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떠올리기도 싫다" 민원 제기에 해당 고교 대상 조사 착수
교사 "첫사랑·첫 키스 이야기 해달라기에.. 억울. 학생들에게 미안"
서울 소재의 한 고교에서 30대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서울교육청이 자료 요청 등 조사에 들어갔다.
17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기한 고1 A양이 다니는 학교의 기간제 교사 B씨는 지난 8일과 9일 “남녀가 키스할 때는 이렇게 하는 거야” 등 수업과 무관한 발언을 했다.
A양은 “여학생이 대부분인 반에서, 그것도 중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발언을 들어 당황했다”며 “성적으로 불쾌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양에 따르면 B씨는 전에도 수업시간에 남녀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러면서 “성적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수치심이 들었다”며 “더 이상 듣기도, 떠올리기도 싫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B씨는“학생들 중 일부가 첫사랑, 첫 키스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구해 말했던 것뿐”이라며 “억울하지만 수업 시간에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요구하지 않은) 학생들은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청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했다.
A양이 교육청에서 받은 민원 접수 결과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에 B씨 반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18일까지 B씨 수업을 들은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반별로 조사관 입회 아래 추가 피해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후 조사와 변호인 자문을 거쳐 관련 자료를 학교로 송부하고, 학교 측은 성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성희롱 성립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재발 방지대책 등을 심의·의결한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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