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만 밟았어도" 송영길 '실언'에 의원들 '추태'까지..민주당 '셀프 악재'

박준배 기자 2021. 6.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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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잇따른 부적절한 대응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 대책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돼 있으니,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들은 추모를 위해 참사 현장을 찾았다가 추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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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 건불 붕괴 참사 관련 부적절한 대응 논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한 잇따른 부적절한 대응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눈꼴사나운 추모 행태에 송영길 당 대표의 '실언'까지 더해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 대책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돼 있으니,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불가피한 상황까지 인정한 것이라고는 해도 자칫 버스 운전기사에게 부당하게 책임을 돌리는 식으로 읽힐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늘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인재다. 생생하게 보이는 사고 현장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며 "현장 관리 소홀과 안전 불감증 관리 부실 등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점검 해 사고가 나면 반복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길 기대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후 '엑셀' 발언이 버스기사를 탓하는 뜻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자 "제 말의 취지는 버스정류장 앞에 그 위험한 5층짜리 건물 해체장 방치가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광주동구청장을 질책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건물 해체 작업을 대로변에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되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동구청이 버스정류장을 10~20m 공사장에서부터 (떨어지도록) 옮겼다면 버스가 가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을 때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엑셀을 본능적으로 밟았으면 붕괴 시점을 피해 뒷부분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기사 비난이 아니라 왜 이런 위험한 건물을, 일반 상황에서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인데 더군다나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을 찾은 이병훈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광주 지역 시의원들과 함께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앞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들은 추모를 위해 참사 현장을 찾았다가 추태 논란을 빚었다.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의회 소속 기초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관용버스에서 내려 무너져 내린 폐건물 잔해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2명은 폴리스라인을 넘나들었고 연출된 추모 사진을 찍었다.

의정활동 자료에 남길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손에 들고 있던 국화꽃의 위치를 옮겨가며 사진을 재차 찍기도 했다.

이날은 동구의회가 자체적으로 참사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첫 일정에 들어간 날이었다.

하루 전인 10일에는 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여당 출신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폴리스라인 너머로 들어가 소방당국의 사고수습대책본부 천막 아래 의자에 앉아 희희덕거렸고 "웃지 말라니까. (사람들)보고 있어"라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쇄신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도 부족할 판에 잇따른 실언과 추태로 실망만 안기고 있다"며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며 건물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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