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추얼패션, 가상공간서 제2도약 노린다
글로벌 패션 명품社에 공급
해당 SW로 제작한 디지털의상
'클로셋커넥트' 플랫폼서 거래
부정혁 대표 "메타버스에서
아바타가 입을 의상에도 적용"
17일 클로버추얼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디지털 패션 거래 플랫폼 '클로-셋 커넥트(CLO-SET CONNECT)'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클로버추얼패션의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만든 '디지털 의상'을 사고 파는 공간이다. 전 세계 유명 원단·부자재 회사 100여 곳이 이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현재는 기업회원들만 디지털 의상을 일반인들에게 팔 수 있다.
부정혁 클로버추얼패션 대표는 "올해 4분기께 일반 유저에게도 이 플랫폼을 오픈해 디지털 의상을 팔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로-셋 커넥트를 선보인 지 첫 달 만에 플랫폼에서 디지털 에셋 구매·다운로드 건수가 2만건을 넘었다. 일반 유저에게도 판매 권한을 주면 이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클로-셋 커넥트를 일반 유저에게도 오픈하는 이유는 메타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메타버스에선 각 사용자가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아바타를 사용한다. 수많은 아바타에게 여러 옷이 필요한 만큼, 이에 맞춰 디지털 의상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부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메타버스 공간에선 사용자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데, 의상은 그중 가장 강력한 자아 표현 창구"라며 "클로-셋 커넥트는 디지털 패션 플랫폼으로서 향후 메타버스 공간 내 사용자들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셋 커넥트 플랫폼은 현실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도 메타버스 시장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클로-셋 커넥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에셋은 디지털 샘플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 디지털 샘플은 메타버스용 의상을 만드는 데도 쓰이지만, 현실 옷을 만들 때에도 쓰일 수 있다. 이전처럼 일일이 원단과 부자재를 실물로 구해 시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다.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에셋을 사고, 이를 통해 샘플을 만들면 실제 옷 출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에셋을 만든 원디자이너에게 일정 로열티만 지급하면 된다.
클로버추얼패션은 디지털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클로-셋 커넥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클로(CLO)'와 '마블러스 디자이너(Marvelous Designer)' 등 유명 디지털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부 대표에 따르면 세계 3대 디지털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휴고보스, 디즈니, 아디다스, 블리자드 등 기업이 고객사다.
클로와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각각 패션과 게임 디자인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다. 두 소프트웨어에는 글로벌 섬유 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원단 데이터베이스가 담겨 있다. 의상의 실루엣에 영향을 미치는 심지, 심테이프 등 요소를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구현했다. 부 대표는 "실제 제작 주문을 하면 바로 실제 의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와도 연결돼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현재의 6배 이상인 2800억달러(약 316조3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제트(Z)의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등이 이미 시장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화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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