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된 코스피 3000? 개미들 1조 사모아 지켰다

이경은 기자 2021. 6.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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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42% 하락한 3264.96 마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개인들이 다 받아주니, 3000 깨지기는 난공불락이네요.”(증권업계 관계자)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뉴스에도 코스피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42% 하락한 3264.9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00억원, 기관이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이 물량을 개인이 1조375억원 어치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5월 13일(1조4000억원) 이후 한 달 만이다.

또 이날 코스닥지수는 이날 1003.72에 마치면서 두 달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 위에서 마쳤던 것은 지난 4월 27일(1021.01)이 마지막이었다.

저금리 속 넘치는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시중 통화량은 한 달 만에 50조원 넘게 증가해 336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잔액과 증가액이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반면, 가계 금융자산 중에 현금이나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아서 증시 머니무브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의 금융자산은 4539조였다. 이 중 현금 및 예금은 1968조원에 달했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 금액이 989조원으로, 전년(722조원)에 비해 크게 늘긴 했지만 여유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증시로 유입될 자금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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