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유동성..MMF 사상 최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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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거래대금은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3천선을 돌파하며 종전 최고치(3266.23)를 찍었던 1월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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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거래대금은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사상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풍부해진 유동성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자금으로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2포인트(0.42%) 하락한 3264.9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3281.96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스피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3천선을 돌파하며 종전 최고치(3266.23)를 찍었던 1월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42조원에 달하던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26조원대로 38%나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와 같은 주도주도 찾기 어려운 상태다. 그에 더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정체 상태에 놓인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주도 업종이나 테마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순환매 역시 불특정한 패턴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165조3천703억원으로 지난해 말 125조8천998억원보다 31%(39조4천705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7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9조7천132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로,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통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투자 대기 상태의 부동자금으로 남아 있는 '길 잃은 돈'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MMF는 2019년 증가세로 돌아서며 연간 기준 100조원 대를 회복했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급증하며 160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거론되며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는 지속되고 있어 MMF 등 증시 주변 자금은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과 투자 대기 자금, 시중 유동성과 정부 정책자금 등이 대거 MMF로 몰리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풍부해진 유동성의 향방에 따라 향후 자산 가격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MMF 자금 동향은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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