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매각 '흥행 실패'..본입찰 연기 '신세계 발 빼나'

윤희훈 기자 2021. 6.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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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매각 본입찰 마감이 연기됐다.

1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글로벌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 5개사에 요기요 본입찰 마감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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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밀린 요기요 입찰
이베이 결과에 따라 인수전 판세 달라져
요기요 매장 앞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연합뉴스

국내 2위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매각 본입찰 마감이 연기됐다.

1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글로벌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 5개사에 요기요 본입찰 마감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DH는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방침에 따라 요기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시한은 오는 8월 3일이다. DH는 지난달 4일 진행한 예비입찰을 통해 신세계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요기요 매각 본입찰 마감 연기와 관련해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139480)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요기요 입찰전 상황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두 개의 매각 건이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인수합병(M&A) 결과를 보고 본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인수자로 낙점될 경우, 요기요 본입찰 참여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를 모두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조(兆) 단위 M&A를 한번에 두 개를 추진하는 것은 재원 마련의 어려움과 더불어 유기적인 결합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기요의 유력한 원매자로 꼽혔던 신세계가 입찰을 포기할 경우, 사모펀드사들로선 낙찰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DH 측에선 요기요 매각 가격으로 2조 원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희망 기업들은 요기요의 적정가를 1조 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점유율 2위의 전통 강호이긴 하지만 쿠팡이츠 등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로 배달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배달앱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공공 배달 앱 등장과 수수료 감면 요구, 라이더 확보 경쟁으로 인한 영업 비용 증가 등으로 배달 플랫폼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실패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형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수후보자 입장에선 배달 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배달 플랫폼의 사업모델은 결국 외식업 소상공인들에게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유통 대기업이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쥐어 짠다는 비판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롯데가 요기요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요기요 인수를 통해 라스트마일(최종 배달) 배송 역량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플랫폼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기존 사업 브랜드의 평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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