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부정투구 관습 사라질까..'이물질 사용' 철퇴

유수빈 2021. 6.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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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논란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칼을 빼들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심판들에게 '부정투구 관련 제재'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라며 "다음 주부터 심판들이 부정투구를 검사하고, 적발된 선수들은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MLB 사무국은 '투수들의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를 화두에 올렸고, 제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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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구 논란' 휩싸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 /사진=연합뉴스AFP 제공

[MHN스포츠 유수빈 기자] 최근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논란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칼을 빼들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심판들에게 '부정투구 관련 제재'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라며 "다음 주부터 심판들이 부정투구를 검사하고, 적발된 선수들은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MLB 사무국은 '투수들의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를 화두에 올렸고, 제재를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공인구를 쓰는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들은 구속과 회전수를 높이기 위해 공공연히 이물질을 사용해왔다. 선수들은 경기 전 이물질을 모자나 글러브, 벨트, 목덜미에 묻힌 뒤 공에 옮겨 바른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 약 70%가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빅리그 특급 투수인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도 부정투구 의혹을 피해갈 수 없었다. 

STL 히오바니 가예고스에게 모자 바꿔쓰라고 지시하는 조 웨스트 심판과 항의하는 마이크 실트 감독 /사진=연합뉴스AP 제공

MLB 사무국이 뒤늦게 규제에 나선 데에는 올시즌 유난히 짙어진 '투고타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타율은 0.237로 역대 '최고 투수의 해'로 불린 1968년(0.229)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져 있다. 지난해 MLB 타율은 0.245, 2019년은 0.252였다.

경기당 삼진도 8.98개로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 첫해인 2019년(8.81개)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기세다.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늘어나면서 단속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MLB 사무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매 경기 심판들은 양 팀 선발과 구원 투수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이닝 교대 시간을 활용해 투수들의 손가락, 모자, 글러브 등을 확인한다. 이물질 사용이 의심될 때는 경기 중 어느 때나 검사할 수 있다. 

이물질이 적발된 투수는 그 자리에서 퇴장당하고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 

포수가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도왔다고 판단하면 투수와 포수를 함께 퇴장시킬 수도 있다. 선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돕거나, 심판의 검사를 방해하는 구단과 직원도 처벌된다.  

인터뷰하는 김광현 / 사진=STL 화상 인터뷰 캡처

지난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해 호투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도 이물질 관련 질문이 나왔다.

한국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김광현은 "나는 로진만 많이 묻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타자가 파울을 친 뒤 잡은 공을 던져본 적이 있다. 끈적이는 느낌이 너무 싫더라"라며 "회전수가 높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로진만 많이 묻히는 편이다. 다른 건 안 좋아한다. 다른 투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이물질 사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 3일 MLB 사무국은 부정투구가 적발된 마이너리그 투수 4명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절반이 넘는 67.2%가 공의 회전수가 감소했다.

이는 징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수들이 이물질 사용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으로 '이물질 사용 부정투구'에 철퇴를 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가 과연 공공연히 행해져왔던 오랜 관습을 끊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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