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저를 흉기로 찔렀어요"..아버지는 여전히 '무죄' 주장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여자친구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의 한 남성이 열한 살 된 아들을 증인으로 세웠다가 화제가 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로니 오닐은 배심원들을 향해 여자친구와 딸을 살해하지 않았다며 “꾸며진 허구들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변론했다.

이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열한 살 아들을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오히려 대질심문에서 범행 사실이 공개되고 말았다.

지난 2018년 오닐은 여자친구 케냐타 배런과 뇌성마비 아홉 살 딸을 살해하고 아들도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바 있다. 유죄로 판결되면 그는 사형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배런이 먼저 자녀를 공격해 이를 막다가 정당방위로 죽이게 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런 그가 이날 재판에서 사건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이 영상을 통해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자 변호인 자격으로 질문에 나섰다. 먼저 오닐은 “내가 그날 밤 너를 다치게 했니?”라고 질문했고 아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오닐이 “내가 너를 어떻게 다치게 했지?”라 되물었고 아들은 “아빠가 저를 흉기로 찔렀다”고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이에 검찰은 오닐이 배런을 폭행한 뒤 총으로 쏴 죽였으며 망치로 딸을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흉기에 찔린 아들은 불이 난 집에서 도망쳐 나온 덕분에 살아남았으며 이후 검찰에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악의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증거들을 보면 내가 배런을 때리거나 총을 쏜 장면을 아들이 제대로 목격한 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아들은 사건 당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재차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