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재 中대사 "전랑외교는 '정당 방어'..서방국이 공격적"

정윤영 기자 2021. 6.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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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공격적인 '늑대전사(戰狼전랑)'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사가 이는 '정당 방어'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루샤예 대사는 과거 덩샤오핑 전 주석이 취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르라)' 전략은 당시 나라가 힘이 약했기 때문에 필요했다면서 "지금의 중국은 힘이 세졌고 서방국이 중국 성장을 견제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외교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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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주석이 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공격적인 '늑대전사(戰狼전랑)'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사가 이는 '정당 방어'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을 인용,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 루샤예가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루샤예 대사는 "서구인들의 눈에는 우리 외교가 공격적인 측면이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오히려 공격적이고 공격적인 측면이 있다"며 "우리는 단지 우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기 때문에 '정당 방위'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샤예 대사는 과거 덩샤오핑 전 주석이 취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르라)' 전략은 당시 나라가 힘이 약했기 때문에 필요했다면서 "지금의 중국은 힘이 세졌고 서방국이 중국 성장을 견제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외교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1m 80cm 건장한 남성으로 성장했는데 3살 같이 굴 수 없다"며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아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겨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세계의 반중 정서 심화를 의식해 '사랑스러운' 중국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연합한 여론전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편 '늑대 전사'는 중국 영화 '특수부대 전랑'에서 유래한 단어로,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고 공세적으로 변한 중국 외교를 상징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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