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미러, 정상회담으로 긴장완화? 주기적 진통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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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할 여력이 없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펴고 있는 것이라는 중국 측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을 '살인자'라 부른 지 얼마 안 돼 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양 쪽과의 관계를 동시에 악화시킬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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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패권 주장하는 한 진정한 글로벌 평화·안정은 없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16일(현지시간)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할 여력이 없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펴고 있는 것이라는 중국 측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임자들보다 더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가며 반러시아 행보를 이어오던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견제 정책에 집중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긴장 완화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사설을 게재했다.
매체는 미-러 관계는 미국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며 미국과 러시아의 중요한 입장차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양보하더라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더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의 견해차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이 억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오만하고 강경한' 미국이 "동쪽으로 영역을 확장해 러시아의 전략적 공간을 압박하겠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계획에 힘을 실었고, 동시에 동맹국들을 주도해 러시아에 합동으로 제재를 부과하고 굴욕을 안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끝내겠다는 의미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푸틴 대통령도 이를 인지해 '처음부터 환상이 없었다. 환상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질서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기대치 격차가 너무 커서 양국은 화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화하려면 미국이 한 발 양보하는 동시에 동맹국들에 러시아의 정당한 국제적 환경과 전략적 여지를 복원하라고 설득해야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오히려 유럽의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 대한 충성심과 반러시아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도록 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의 대러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매체의 지적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을 '살인자'라 부른 지 얼마 안 돼 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양 쪽과의 관계를 동시에 악화시킬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단기간의 안정은 찾을 수 있겠지만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고치지 않고 미국과 서방 국가가 만든 냉전 이후 규칙들을 지키라고만 요구한다면 양국 관계는 주기적으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 대 중국과 러시아라는 지금의 구도는 미국의 패권주의로 인한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패권을 주장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평화와 안정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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