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금맥을 찾는 청년들..대구한의대 창업동아리 '거기닷팀' [스물스물]
설립 2년 만에 각종 창업 공모전 휩쓸어
농가 부산물 이용해 기능성 마스크팩·사료 개발
"농촌의 청년 창업에 새로운 롤모델 만들 것"
대구한의대 창업동아리 '거기닷팀'은 IT나 금융 등에 집중돼 있는 대학 창업 동아리와 달리 '농업' 분야를 창업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
농업에 관심이 있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모여 2019년 설립된 창업 동아리다.
거기닷팀에서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는 김다은(22·화장품공학부) 씨는 "처음 농업 분야에 대한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승산없는 무언가를 도전하는 게 모두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립된 지 2년 밖에 안 된 신생 동아리지만 거기닷팀은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경북도가 실시한 '대학생 지역사회 현안문제 해결 방안 경진대회'에서 거기닷팀은 대상을 거머쥐었다. 사과 농가의 고민거리인 사과박(사과즙을 짜고 남는 찌꺼기)을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거기닷팀의 아이디어는 농가의 고민거리인 사과박 처리 문제 해결와 친환경 화장품,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되는 피부 트러블에 대한 효능 등을 제시하며 사업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최근에는 거창군에서 시행하는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사업을 위해 계약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거창군이 영농기반이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설 농업 운영 경험과 기술 등을 배우기 위한 영농 창업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 거기닷팀은 1개동 1357㎡인 농장, 총 4동을 지원 받아 3개 동은 대추·방울토마토을 재배하고 나머지 1개동은 체험농장을 운영해 농업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농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하니팜'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 계획을 인스타그램에 '하니팜 스토리' 라는 제목으로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모든 제품들과 활동들이 가장 밑거름이 되는 것인 원물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직접 농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단순하게 열심히 생산하고 파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 생산하고, 다르게 팔고, 새롭게 가공하는 일말의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기닷팀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농업 분야 기관들과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거기닷팀은 의료공학과 김진주(22), 바이오산업융합학부 박승우(25), 박동희(22), 오은경(22), 황예진(21), 한방스포츠의학과 김대영(22), 화장품공학부 김다은(22), 아동복지학과 최재혁(22) 총 8명과 김홍 대구한의대 한방스포츠의학과 교수, 안창근 특임교수 등이 자문을 해 주고 있다. 또 한국과수농협연합회와 거창한파머스, 팝콘 등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
거기닷팀은 향후 우수한 청년 농부 육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김 씨는 "지금까지 청년 농부라고 하면 농촌에서 동일한 생산과 유통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 수익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거기닷팀이 만들어는 내는 새로운 방법과 기준이 청년 창업의 롤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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